오후에 사무처 회의·최고위 열고 전대 일정 논의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의 통합 여부를 결정할 '2·4 전당대회' 일정을 전격 취소하고 전(全)당원투표와 중앙위원회 의결이라는 우회적인 방식으로 합당을 추진하기로 하자 바른정당이 고민에 빠졌다.

당초 바른정당은 국민의당의 내부 사정이 시끄럽고 전대 결과도 장담할 수 없는 만큼 국민의당 전대 다음 날인 오는 5일 전대를 열기로 했지만, 사정 변경이 생긴 만큼 전대 일정을 다시 조율해야 할 수도 있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유승민 대표는 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민의당 전대 취소와 관련해 "국민의당 내부 사정인데 제가 뭐라고 하겠느냐. 거기에 대해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유 대표는 다만 바른정당 전대 일정은 그대로 진행하느냐는 질문에 "(다른 의원들과) 이야기해봐야 한다.그대로 갈지 연기할지만 결정하면 된다"며 관련 논의를 진행할 것임을 시사했다.
바른정당, 국민의당 전대 취소에 '속내 복잡'

실제 바른정당 사무처는 이날 오후 당직자들이 참석하는 회의를 열고 전대 일정을 어떻게 할지를 논의할 예정이다.

또 오후 3시로 예정된 통합추진위원회 회의 직후 다시 최고위원회의를 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당내에서는 국민의당보다 먼저 통합을 결정짓고 관련 논의를 이끌어가게 된 현재의 상황에 대해 부담스럽다고 보는 시선과 함께 거리낄 것 없다는 상반된 의견이 공존한다.

전대 일정을 미루고 국민의당의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지 않겠냐는 의견과 그냥 정해진 대로 빨리 전대를 진행해야 한다는 견해가 존재하는 셈이다.

실제 이날 오전 열린 비공개 최고위에서도 전대 일정 조율 여부를 놓고 격론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정당의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현재 어떤 상황인지 판단이 잘 안 선다"며 "현재로서는 크게 심각한 상황으로 보이진 않지만 다른 의원들의 이야기도 들어봐야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반면 하태경 최고위원은 통화에서 "이제 우리가 통합을 주도해야 하는 상황이 됐고, 주도하는 것이 나쁘지 않다고 본다"며 "개인적으로는 그냥 정해진 일정대로 가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유 대표는 안철수 대표가 대표직 사퇴를 공식화한 상황에서 통합 이후의 지도체제 문제에 대해서는 "양당 간 합의된 내용이 아직 없다.안 대표가 여전히 국민의 당 대표이니 의논해봐야 한다"고만 답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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