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혜 민중당 대변인은 4일 “노동계의 절박한 목소리를 외면한 날치기처리, 소속 의원들의 이견을 무시한 쪽수 밀어부치기를 당당히 예고하는 모양새가 기가 차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홍영표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이 기어이 노동시간 단축 의지 없음을 표명했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홍 위원장은 지난 2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2월까지 ‘환노위 여야 3당 간사 합의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표결처리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더 이상 근로시간 단축을 미룰없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다.

민중당은 ‘3당 간사 합의안’에 대해 노동자에게 더 길게 일하고 더 적게 받을 것을 종용하는 내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휴일노동 수당을 50% 삭감해 사용자가 임금을 덜 주고도 휴일에 일을 시킬 수 있게 만든다는 이유에서다. 주 52시간제를 기업 규모에 따라 단계적으로 적용하기로 한 안도 주 68시간 불법 노동시간을 2021년까지 합법적으로 유지하게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 대변인은 “홍 위원장은 ‘노동위원장’ 자격이 없다”며 “‘재벌위원장’ 노릇 하겠다면 사퇴해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환노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문재인 정부의 성공이 중요하다면 문 대통령이 말한 ‘노동존중 사회’를 위한 입장을 명확히 세워라”며 “여당이 앞장서 대통령의 공약을 후퇴시키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압박했다.

근로시간 단축 내용을 담은 근로기준법 개정안은 여야 합의에도 불구, 노동계와 민주당내 강경파의 반발로 상임위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