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감사원장 후보자/ 사진=한경DB
최재형 감사원장 후보자/ 사진=한경DB
최재형 감사원장 후보자는 21일 "감사원 구성원 모두가 외부로부터 어떤 부당한 간섭에도 흔들림 없이 독립해 감사를 수행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 인사말에서 "감사원이 아무리 뛰어난 감사결과를 내놓는다고 해도 독립성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감사원에 대한 신뢰도 뿌리째 흔들릴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감사원의 독립성과 관련해 일부 논란이 있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제가 법관으로서 재직하는 동안 법관의 독립을 소중한 가치로 여기며 공정한 재판을 위해 노력했던 경험과 소신을 살리겠다"고 강조했다.

또 "감사원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겠다"며 "회계검사와 직무감찰을 성실히 수행해 공공부문의 비효율과 낭비를 막고, 공직기강을 확립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최 후보자는 "특히 사회적 약자의 권익과 국민 생활의 안전을 지키는 데 감사원이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감사원이 더 신뢰받을 수 있도록 감사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강화하고 국정 전반에 대한 감사를 내실화하기 위한 방법들도 계속해서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감사가 공직사회를 위축시킨다는 우려도 있었던 만큼, 적극 행정면책제도를 확대 적용하고 감사를 받는 공직자와 피감기관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감사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최 후보자는 또 "피감기관이나 감사원이 함께 국민에게 힘이 되는 깨끗하고 효율적인 공직사회를 만들어나가는 동반자라는 인식에 따라 감사업무가 이뤄지도록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최 후보자는 경남 김해 출신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1986년 사법연수원 13기로 판사에 임용된 후 대전지방법원장, 서울가정법원장, 사법연수원장 등을 지냈다.

최 후보자는 민사·형사·헌법 등 다양한 재판업무를 경험해 다양한 분야의 이론과 실무에 두루 정통하다. 엄격한 증거주의에 입각해 판결을 내리며, 법정에서 소송 당사자와의 소통으로 공감을 얻어내 재판 결과에 승복하도록 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법연수생 시절 거동이 불편한 동료를 2년간 업고 출퇴근시킨 일화는 이미 유명하다. 두 딸을 낳은 뒤 두 아들을 입양했다.

또 최 후보자는 자녀들과 13개 구호단체에 4000여만원을 기부하는 등 평소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과 함께 봉사활동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감사원장으로서 자질 검증과 함께 위장전입 의혹 등에 대한 질문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