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강경파' 그레이엄 "의회서 대북 선제공격 논의 필요"
북한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 시험 발사를 계기로 미국 내에서 대북 선제 공격론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미국 공화당 중진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사진)은 3일(현지시간) CBS방송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기술 발전으로 군사 분쟁 가능성이 더 커지고 있다”며 대북 선제 공격 논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대북 강경파인 그레이엄 의원은 “모든 미사일 시험과 지하 핵실험은 (핵과 미사일의) 결합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며 “시간이 별로 없다”고 강조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은 북한이 핵탄두로 미국을 공격하는 능력을 갖추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며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인정하지 않는 것이란 선제 공격이 최후의 수단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본토를 보호하기 위해 북한을 공격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이 논의는 의회에서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레이엄 의원은 전날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북한과의 군사적 충돌에 점점 다가가고 있다’고 언급한 사실을 거론하며 “국방부에 (주한미군의) 가족 동반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도발을 가정한다면 한국에 배우자와 아이를 동반해 미군을 보내는 것은 미친 짓”이라며 “지금은 한국에 있는 가족들을 이동시켜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이날 북핵 위협이 동북아시아 지역의 ‘핵무장 도미노’를 초래할 위험성을 경고하며 중국과 러시아의 적극적인 역할을 촉구했다. 그는 폭스뉴스선데이에 출연해 “북핵은 미국과 동맹국뿐 아니라 중국 러시아 등 전 세계에 중대한 위험이고 직접적인 위협”이라며 “또한 한국과 일본 등이 핵으로 무장할 잠재적 위협은 중국에도, 러시아에도 이득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중국은 전례 없는 (대북) 조치를 취했지만, 우리가 중국에 요구하는 것은 미국이나 다른 나라에 대한 호의 차원이 아니라 중국의 이익 차원에서 행동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커티나 애덤스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미국의 소리(VOA)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현재 북한이 신뢰할 만한 비핵화 대화에 의지나 관심이 있다는 신호를 볼 수 없다”며 “북한은 핵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대화 테이블로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