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호감도는 급락 … 아베 호감도 6% 가장 낮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한국인의 호감도가 이달 초 방한 이후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은 지난 14~16일 전국 성인 1003명을 대상으로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 4강국 정상에 대한 호감도를 조사한 결과 트럼프 대통령에게 호감이 간다고 응답한 비율이 25%였다고 17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 5월 같은 조사의 9%보다 16%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갤럽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8일 한국을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국회에서 연설한 것 등이 이미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령별 호감도는 20~40대에서 20%를 밑돌았으나 50대에선 31%, 60대 이상은 38%가 호감이 간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는 전임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비하면 크게 낮다. 한국갤럽의 2013년 두 차례 조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는 모두 71%로 조사됐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해 호감이 간다는 응답은 29%로 트럼프 대통령보다 조금 높았다. 시 주석에 대한 호감도는 2014년 7월 방한 직후 59%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관련 중국의 보복 조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 대한 호감도는 6%로 4강 정상 중 가장 낮았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는 14%였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이며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