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부터 국감 전면 불참 결정…45일 만에 다시 보이콧
이효성 방통위원장 해임촉구안 제출…보궐이사 임명효력정지 가처분신청
정기국회 전면보이콧은 유보…27일 의총서 향후 투쟁수위 재논의


자유한국당은 26일 국회 국정감사 보이콧을 선언했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27일 국감부터 전면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더불어민주당이 추천한 인사 2명을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보궐이사로 임명하자 '공영방송 장악을 위한 날치기 폭거'라고 반발하며 보이콧에 들어간 것이다.
한국당, 국감 보이콧 돌입…"방문진 보궐이사 날치기"
정우택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방통위의 방문진 보궐이사 선임은 불법 날치기 폭거"라며 "이효성 방통위원장은 방송장악위원장과 같은 모습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김정재 원내대변인은 의총결과 브리핑을 통해 "이 방통위원장이 방송장악을 위해 (방문진 보궐이사를 임명하는) 날치기 폭거가 있었다"며 "내일부터 국감에 전면 불참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국당이 국감 보이콧에 들어감에 따라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열린 이번 국감은 막판 파행으로 얼룩질 전망이다.

앞서 정 원내대표는 이날 낮 각 상임위에 국감 참여를 중단하라고 통보했고, 실제로 이날 오후부터 대다수 상임위 국감은 한국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반쪽으로 진행되는 파행을 겪었다.

한국당은 지난달 2일 김장겸 MBC 사장에 대한 체포 영장 발부를 강도 높게 비판하며 국회 일정 보이콧에 들어갔다가 9일 만인 같은 달 11일 철회한 바 있다.

따라서 한국당은 보이콧 철회 이후 45일 만에 다시 국감 전면거부라는 강공을 선택했다.

한국당은 또한 이효상 방통위원장에 대한 해임촉구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키로 했으며, 이날 선임된 방문진 보궐이사에 대해서도 임명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기로 했다.
한국당, 국감 보이콧 돌입…"방문진 보궐이사 날치기"
다만, 한국당은 이날 의총에서 국감 불참뿐만 아니라 향후 정기국회 일정도 거부하는 전면 보이콧을 선언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지만, 소속 의원들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함에 따라 일단 국감 보이콧으로 투쟁수위를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은 27일 오전 10시 의총을 열어 국감 보이콧 이후 투쟁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김 원내대변인은 "의원들이 여러 의견이 있었지만, 모두 원내지도부에 맡기고 내일 의총 소집 이후에 구체적인 행동을 정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오는 31일 국감이 종료된 이후에는 상임위별로 법안 및 예산안 심사에 들어가는 만큼 한국당은 향후 투쟁수위와 방법을 놓고 고심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예산안 시정연설(11월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회 연설(11월 8일)이 예정돼있고, 유남석 헌법재판관 후보자와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도 내달 중 진행될 예정이라는 점도 한국당의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