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8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미국 뉴욕으로 떠나기 전 전용기에 올라 손을 흔들고 있다. 문 대통령은 3박5일간의 미국 방문 기간에 한·중·일 정상회의, 유엔 총회 기조연설 등을 할 예정이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8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미국 뉴욕으로 떠나기 전 전용기에 올라 손을 흔들고 있다. 문 대통령은 3박5일간의 미국 방문 기간에 한·중·일 정상회의, 유엔 총회 기조연설 등을 할 예정이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18일 출국해 3박5일간 일정에 들어갔다. 방미(訪美) 기간 유엔 총회 기조연설과 한·미·일 정상회의, 한·미 정상회담 등을 통해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를 해결할 외교적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의 이번 미국 방문은 지난 6월에 이어 두 번째다. 이번 방문에서는 유엔 총회 기조연설을 하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해 주요 참가국 정상과 회담을 하는 등 다자 정상외교 일정을 소화한다.

뉴욕 도착 직후 구테흐스 사무총장과 회동한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노력을 평가하고 한반도 위기 해법과 관련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튿날인 19일에는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만난다. 문 대통령은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정부와 IOC 간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할 것이란 관측이다.

20일에는 뉴욕 금융·경제인과 대화하고 한국 경제를 설명하는 자리를 갖는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국 경제의 안정된 상황을 정확하게 알리고 글로벌 투자자들의 북한 리스크 관련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전했다.

뉴욕에서의 마지막 날인 21일에는 유엔 총회 기조연설이 예정돼 있다. 문 대통령은 기조연설에서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안의 성실한 이행을 촉구하는 동시에 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나올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적극 협력해 줄 것을 호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오찬을 겸한 한·미·일 정상회의를 하기로 했다. 한·미·일 정상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지난 7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두 달여 만이다. 한·미·일 정상은 당시 북한이 위협적인 행동을 자제하고 비핵화를 위한 진지한 대화로 복귀하도록 최대한의 압박을 지속한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다시 모인 세 나라 정상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에 대응하는 공조를 강화하고 국제사회와의 협력 방안도 깊이 있게 논의할 전망이다. 이와 별도로 한·미 간 정상회담을 여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