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가 7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문재인 정부의 고위 공직 인사를 강하게 비판했다. 일부 장관의 실명까지 거론하면서 “무능하고 자질이 부족하다”고 질타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 인사 배제 5대 원칙을 천명했는데 그 결과가 어떠한가”라며 “원칙을 위반한 경우를 일일이 열거하기도 민망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병역비리·부동산 투기·세금탈루·위장전입·논문표절 등 5대 비리 혐의가 있는 인사는 고위 공직에서 원천 배제하겠다는 공약을 문 대통령이 지키지 않았다고 비판한 것이다.

주 원내대표는 국회 본회의장에 출석해 연설을 듣고 있던 이낙연 국무총리 등 국무위원들을 향해 “이 자리에 계신 국무총리를 포함한 22명 장관 중 (5대 비리에서) 자유로운 분들이 과연 몇 분이나 되느냐”고 물었다. 이어 “고위공직 후보자 중 중도에 낙마한 사람만 5명이고 국회에서 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못한 인사도 5명이나 된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실명 저격’에 나섰다. 그는 “논문 표절과 이념적 편향을 비롯해 큰 논란에 휩싸였던 김상곤 교육부 장관, 월 3000만원의 자문료를 받으며 ‘서민들이 모르는 세계가 있다’고 한 송영무 국방부 장관, 농지법 위반과 위장 전입에 자녀 특혜 채용 의혹이 불거졌던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보은 인사에 무능과 자질 부족으로 비판받고 있는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라고 지적했다. 또 “추한 언어로 여성을 비하한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이야 말해 무엇하겠느냐”고 덧붙였다.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4강 대사 인사에 대해서도 “그 어느 때보다 외교적 능력이 필요한 시점에 캠프 출신으로 채워졌다”며 “모두 외교관 경험이 전혀 없거나 거의 없는 비전문가들이어서 심히 우려된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