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정책을 총괄하는 기획재정부의 과장급 공무원이 대기업 임원으로 또 이직한다.

4일 기재부에 따르면 강길성 전 재정건전성관리과장이 조만간 LG전자 상무급으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행정고시 40회인 강 전 과장은 재정경제부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아프리카개발은행(AfDB)과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실 파견 근무에 이어 예산실과 재정기획국에서도 일했다.

기재부 핵심 공무원이 민간기업으로 직장을 옮기는 일은 이번뿐이 아니다. 2015년 5월에는 동기 중 승진이 가장 빨랐던 박주언 전 서기관(행시 46회)이 퇴직해 두산그룹 상무로 취직했다. 그해 10월에는 최원진 전 서기관(43회)이 사모펀드(PEF)인 JKL파트너스로 옮기며 기재부를 떠났다.

작년 4월에는 김이태 전 국장(36회)이 삼성전자 IR그룹 상무로, 9월에는 박준규 전 과장(41회)이 삼성경제연구소 임원으로 전직했다. 기재부 핵심 관료들이 잇따라 민간기업으로 옮기는 이유는 세종시 출퇴근 부담 외에 다른 부처에 비해 일이 고되지만 인사 적체는 심한 내부 구조 탓도 큰 것으로 풀이된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