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 여론조사 결과…응답자 68%, 북한과의 전쟁 우려

미국인의 절반 이상이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저지를 위해선 선제공격을 비롯한 군사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보수성향 보도채널 폭스뉴스가 지난 16~18일 유권자 1천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0일(현지시간) 내놓은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5%가 북한의 지속적인 핵·미사일 개발을 중단시키기 위해 군사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4월 여론조사의 51%보다 4%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북한은 이 여론조사 이후인 지난 7월 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성공적으로 발사하는 등 수차례 미사일 실험을 해왔다.

조사에서 응답자의 51%는 실제 미국이 대북 선제공격을 포함한 군사적 조처를 하는 데 찬성한 반면 반대 의견은 37%에 그쳤다.

군사력 동원 필요성에 대해선 공화당 지지자(73%)가 민주당 지지자(39%)보다 훨씬 더 많이 찬성했다.

선호정당이 없는 응답자의 경우 56%가 이에 찬성했다.

특히 응답자의 68%는 북한과의 전쟁을 우려한다고 밝혀, 상당수 미국인이 북한과의 전쟁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과의 전쟁을 걱정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29%에 불과했다.

전쟁 우려는 남성(60%)보다 여성(76%), 45세 미만(64%)보다 45세 이상 연령층(71%), 공화당 지지자(60%)나 선호정당(63%)이 없는 경우보다 민주당 지지층(78%)에서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미국인들의 걱정거리는 대북 문제 외에도 널려 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건강보험(82%)과 미국의 장래(81%), 경제(75%) 등에 대한 걱정도 큰 것으로 조사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접근방식을 놓고선 찬성(41%)보다 반대(45%) 의견이 우세했다.

이 밖에 경제정책(찬성 45%·반대 46%), 이민정책(찬성 42%·반대 53%), 건강보험(찬성 32%·반대 59%) 등에 대한 불신도 깊었다.

시리아 전쟁(찬성 40%·반대 45%)은 물론 '러시아 스캔들'의 진앙지인 러시아(찬성 33·반대 56%)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도 반감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욱 기자 h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