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2회 현충일 기념행사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양옆에 군 복무 중 지뢰폭발 사고로 오른쪽 발목을 잃은 공상군경인 김경렬 씨(22)와 2015년 8월 북한의 비무장지대 목함 지뢰도발 당시 부상을 입은 김정원(26)·하재헌(23) 중사가 자리했다. 통상 4부 요인들이 앉던 자리를 이번에는 국가유공자들이 앉았다. 문 대통령은 현충탑에 헌화와 분향을 할 때도 광복회장, 대한민국상이군경회장, 대한민국전몰군경유족회장, 4·19혁명희생자유족회장 등과 함께했다.

문 대통령은 추념사에 이어 다섯 명의 국가유공자에게 직접 국가유공자 증서를 수여했다. 6·25전쟁 당시 포병으로 근무한 박용규 씨(88)를 대신해 증서를 받은 아들 종철씨(59)는 소감문을 읽으며 감사의 뜻을 밝혔다. 김 여사는 박씨의 소감을 들으면서 눈시울을 붉혔고 문 대통령은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했다.

한자리에 모인 여야 지도부는 뼈 있는 말을 주고받았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정우택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에게 “여느 때의 형식적인 현충일 행사와 달리 나라를 지킨 한 분 한 분의 각별한 뜻을 살리는 취지여서 좋고 감동적”이라고 하자 정 권한대행도 “그런 것 같다”고 답했다고 추 대표가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전했다. 정 권한대행이 “국내 정세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하자, 추 대표는 “정 대표님만 도와주면 술술 풀릴 것이다. 잘 많이 도와달라”고 답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