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해수부 장관에 김영춘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이 지명되자 해수부는 "전문성을 갖춘 힘 있는 인물"이라며 반기는 분위기다.

김 장관 후보자는 부산 출신 3선 의원으로 지역구는 부산진구 갑이다.

문재인 대선캠프에서 농림해양정책위원장을 맡았다.

해수부는 부처 자체가 해체됐던 아픈 경험을 갖고 있는 만큼 조각을 앞두고 청와대와 소통할 수 있는 힘 있는 장관이 오기를 바라는 분위기가 강했다.

해수부는 김영삼 대통령이 1996년 8월 처음 만들었으나 2008년 이명박 정부 때 해체돼 국토해양부, 농림수산식품부로 편입됐다가 2013년 박근혜 정부에서 부활했다.

그래서 해수부 직원들은 김영춘 의원과 친노·친문 핵심 인사로 분류되는 같은 당 박남춘 의원을 '쌍춘'으로 지칭하며 이중 한 명이 장관으로 오길 희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자가 이날 지명되자 "바라는 대로 됐다"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해수부 고위 관계자는 "김 후보자는 농해수위를 이끌면서 세월호와 한진해운 부도사태라는 큰일을 경험했다.

농해수위원장으로 매사에 합리적이란 평을 받았다"며 "지역구도 부산이라서 해운·항만·수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전문성이 있다"고 말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집권여당 의원이고 중진인 데다 상임위 위원장을 역임한 분이 오니 새 정부에서 해수부의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반겼다.

그는 "부산은 해수부의 상징적인 지역이다.

바다를 이해하고 전문성이 있는 분이 오는 걸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다른 관계자는 "해수부가 세월호, 해운업 등 마무리해야 할 일이 많고, 조선·해양 분야의 경우 크게 엮어서 봐야 하는데 김 후보자가 그런 부분을 다 아우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종연합뉴스) 성혜미 정빛나 기자 noano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