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대한민국 기치로 다시 시작" 홍준표, 내달 4일 귀국…당권 도전 의사
미국에 체류 중인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사진)가 다음달 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한국당 대표 선출 전당대회를 한 달 앞둔 시점의 귀국이어서 홍 전 후보의 당권 도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 전 후보와 친박(친박근혜)계 중진의원 간 당권 경쟁이 달아오를 전망이다.

지난 12일 출국한 홍 전 후보는 미국에 거주 중인 차남 정현씨 부부를 만나고 휴식을 취하며 정국 구상에 몰두했다. 대선 기간 홍 전 후보의 수행단장을 맡았던 김대식 동서대 교수는 24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홍 전 후보가 귀국하는 대로 곧바로 당권 도전 여부를 밝힐 것”이라며 “당대표직에 도전하기로 거의 결심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국당 전대는 7월3일 열린다. 유력한 당권주자로 꼽혔던 정우택 당대표 권한대행이 현직인 원내대표직에 전념하겠다며 전대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홍 전 후보 쪽으로 ‘대세론’이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선 과정에서 확실한 인지도를 쌓으면서 여론조사 경선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홍 전 후보는 당권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미국에서도 페이스북에 당 개혁에 대한 입장과 친박계를 비판하는 글을 계속 올렸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애리조나의 끝없이 펼쳐진 황무지를 바라보면서 다시 광야에 서야 하는 내 입장을 정리하는 기회를 가졌다”며 “자유 대한민국의 가치를 다시 세운다는 일념으로 다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