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사실상의 '대권 도전 선언'을 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 "허황된 꿈을 꾼다"며 인신공격에 나섰다.

북한의 대남 선전용 매체 우리민족끼리는 23일 '인두겁을 쓴 카멜레온'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반 총장이) 고별회견이라는 데서 대권 욕망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며 이같이 비난했다.

이 매체는 반 총장의 유엔 사무총장직 수행에 대한 외신의 비판 등을 거론하며 "비난과 오명 속에 살아가는 주제에 대통령 자리를 노리고 있으니 이 어찌 허황하기 그지없는 개꿈이라 하지 않겠는가"라고 주장했다.

반 총장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가진 한국 특파원단과의 퇴임 전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제가 10년 동안 유엔 총장을 역임하면서 배우고, 보고, 느낀 것이 대한민국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제 한 몸 불살라서라도 노력할 용의가 있다"고 말해 사실상 대권 도전을 선언했다는 해석을 낳았다.

북한은 보수 성향 잠룡으로 분류되는 반 총장의 사무총장 임기 종료 및 귀국이 가까워지자 최근 연일 관영 매체를 통해 반 총장에 비난 공세를 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kimhyo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