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늘공'들의 한숨
"청와대서 근무한게 죄 지은 거냐"
이에 청와대는 “직원 포상 문제는 정부(행정자치부)가 연례적으로 하는 우수·모범 공무원 포상이며 청와대 자체적으로 하는 게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올해 청와대는 승진 인사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직원 포상 문제로 여론의 눈총을 받게 되자 한 실장이 연말 승진인사를 전면 보류키로 한 것이다.
작년 말 기준 대통령비서실 정원은 443명이다. 비서실장·수석비서관 등 정무직 11명, 비서관 및 선임행정관(1~2급) 79명, 행정관(3~5급) 197명, 주사·서기보·운전 등 행정요원 156명 등이다.
청와대 직원들은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하지만 “청와대에 근무한 게 죄냐”는 불만도 나온다.
특히 정치권 출신인 별정직 공무원, 즉 ‘어공(어쩌다 공무원)’보다는 정부 부처에서 파견 나온 ‘늘공(늘 공무원)’의 한숨 소리가 훨씬 크다. 청와대 직원의 약 80%가 늘공이다. 경제부처 출신인 A행정관은 “승진 하나만 바라보고 일했는데 그런 기회마저 사라졌다”고 토로했다. B행정관은 “승진도 못하고 친정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니 앞이 캄캄하다”고 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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