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국회출석 압박 고삐…"국회에 출석해 현안 질문 답해야"
黃권한대행측, 닷새째 입장 내놓지 않아…여전히 "전례 없다"
黃권한대행측, 與 신임 원내지도부 선출에 협상력 높아질까 기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측과 국회의 협치(協治)는 이번 주가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야권에서 황 권한대행의 출석을 요구하는 국회 대정부질문이 20일∼21일 예정돼 있고, 새누리당 신임 원내지도부가 선출되면서 여·야·정 협의체 구성을 위한 협상도 기로에 섰기 때문이다.

야권은 18일에도 황 권한대행이 국회 대정부질문에 반드시 참석해야 한다면서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민주당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국무총리 신분에 맞게 국회에 출석해 현안질문에 성실히 답해야 한다"며 "그 자리에서 정책현안에 대해 국회와 함께 국민적 공통분모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당 역시 연일 황 권한대행이 국회 대정부질문에 반드시 출석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황 권한대행 측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권한대행이 국회 대정부질문에 나간 전례가 없을 뿐만 아니라, 국정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권한대행이 장시간 국회 대정부질문에 참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다만 야권과 정면으로 맞서는 모양새를 보일 경우 향후 여·야·정 협치 구도에 '먹구름'이 낄 수 있는 만큼 공식적인 반응은 자제하고 있다.

황 권한대행 측은 지난 13일 "권한대행이 국회에 출석한 전례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국가적 위기·비상상황에서 권한대행으로서의 직무를 수행하고 있는 위중한 상황이라는 점 등을 고려해 여러 가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밝힌 이후 닷새째 별다른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다.

황 권한대행 측은 특히 새누리당에서 신임 원내지도부가 선출됐다는 사실에 일말의 기대를 걸고 있다.

지금까지는 황 권한대행 측이 직접 야권을 상대해야 해 협상에 한계가 있었지만, 앞으로 여권이 직접 협상에 나선다면 발언권이 세지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실제로 황 권한대행 측은 그동안 여권이 극심한 갈등으로 지원사격을 해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야권의 '전방위 공세'에 대응할 수 있는 마땅한 수단을 찾지 못해 고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황 권한대행 측은 또 새누리당 신임 원내지도부 선출을 계기로 '여·야·정 협의체'의 물꼬도 트이기를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여야3당 원내대표는 지난 12일 '여·야·정 협의체' 구성에 합의했지만, 합의 직후 여당 원내지도부가 사퇴하면서 협상이 좀처럼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야권이 황 권한대행 측에게 야3당 대표의 회동을 제안하자, 황 권한대행 측은 정당별 개별회동을 하자고 '역제안'해 양측이 정국 해소를 놓고 '핑퐁 게임'을 하는 인상을 주기도 했다.

그러나 새누리당 신임 원내지도부가 선출됐다고 해서 단기간 내에 꽉 막힌 경색 국면이 해소될지는 미지수다.

특히 야권은 새누리당에서 정우택 원내대표가 선출된 데 대해 '도로 친박당'이 됐다고 비난하면서 정 원내대표를 협상 파트너로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혀 당분간 협상 테이블이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새누리당 내 계파 갈등이 좀처럼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과연 새누리당이 적극적으로 권한대행 측을 엄호해 줄 수 있는 여력이 있는지도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기자 jesus786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