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3척, 길게는 두 달 이상 표류…굶어 죽은 선원도 있는 듯

해경과 해군은 지난 11~12일 동해 상 우리측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표류 중이던 북한 선박 3척을 구조한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3척의 배에 타고 있던 북한 선원 8명은 모두 북한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며 "선원 송환을 위해 북측과 연락할 방법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10일 우리 정부의 개성공단 전면 가동 중단 결정 직후 북측이 판문점 연락관 채널과 군(軍) 통신선 등 남북 연락 채널을 모두 단절해 현재는 북측과 소통할 방법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는 통상 북한 선박이 표류해 우리측 지역으로 넘어오면 해당 선박을 수리한 뒤 북방한계선(NLL)에서 북측에 인계해왔다.

정부의 다른 소식통은 "이번에 구조된 북한 선박 3척 중 1척은 수리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북한 선원들은 고장이 난 선박에서 식량과 물이 부족한 상태로 길게는 두 달 이상 표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표류 과정에서 굶어 죽은 북한 선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ho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