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국무총리는 22일 페루 리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 일정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APEC 정상회의에 대통령이 아닌 총리가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상회의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주요국가가 정상들이 모두 참석했지만, 황 총리는 이들 국가 정상들과 한 차례의 양자회담도 하지 않아 정상외교에 차질이 빚어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황 총리는 19일 리마에 도착한 뒤 APEC 주최국인 페루의 마르틴 알베르토 비스카라 페루 제1 부통령과 회담을 했다.

황 총리는 이 자리에서 리마의 지하철 3, 4호선 사업과 상수도 사업에 한국기업이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을 요청했고, 비스카라 부통령은 "(한국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입찰 요건 개선에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황 총리는 또 페드로 파블로 쿠친스키 대통령을 만나 공군 훈련기 수출 등 양국 간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황 총리는 페루 방문 이틀째인 20일에는 APEC 본회의 발언을 통해 "저성장과 보호무역 극복방안을 논의해야 한다"며 "포용적 무역을 추진하고, 다자무역체제를 발전시켜야 하며, 아·태 지역 경제 통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역내 평화와 안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우리의 노력은 그 결실을 볼 수 없다"며 "아·태 지역은 물론 국제 사회 전체에 위협이 되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은 반드시 포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총리는 이날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의 대화에도 참석해 "세계 경제는 금융 불안, 무역 둔화 등으로 인한 저성장 문제에 직면했다"며 "구조개혁과 보호무역에 대한 적극적 대응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황 총리는 20일 페루 방문 일정을 마치고 21일 미국 뉴욕에서 공공기관장들과 조찬 간담회를 한 뒤 한국으로 출발했다.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기자 jesus786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