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됐다는 의혹으로 사퇴한 교수 출신 정부 인사들에 대해 각 대학 총학생회가 교수직 사퇴와 복직 반대 등을 주장하고 나섰다.

숙명여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는 17일 페이스북에서 숙명여대 영어영문학부 교수로 복직한 김상률(56)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비서관 사퇴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온라인 서명운동도 벌이기 시작했다.

비대위는 성명에서 "김 교수는 교육문화수석으로 재직 당시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받는다.이 정책이 개인의 사익을 위한 도구로 변질했을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진상규명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또 "김 교수는 차은택씨와 함께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 임원을 찾아가 시설 관련 사업권을 청탁한 사실을 증언했으며 조직위 위원장을 맡던 조양호 회장에게 사퇴 압력을 넣었다는 의혹도 받는다"면서 김 전 수석의 교수직 사퇴를 요구했다.

김 전 수석은 외조카이자 현 정부 '문화계 황태자'로 불린 차씨가 2014년 8월 대통령 직속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된 이후 그해 12월 청와대에 입성했다.

김종덕(59)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종(55) 전 문체부 차관 등 최씨의 국정농단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 다른 교수 출신 인사들에 대해서도 각 대학 총학생회가 복직 반대 등을 주장하고 나섰다.

한양대 총학생회는 이 대학 스포츠산업학과 교수 출신인 김 전 차관의 복직을 반대하고 나섰다. 한양대 총학은 페이스북을 통해 "김 전 차관은 최순실을 모른다고 부인했으나 직접 통화까지 했다는 증거가 보도를 통해 밝혀졌고, 최씨의 조카 장시호와 직접 협의했다는 증거가 계속 드러나고 있다"면서 "차관직을 사퇴한 그가 아무 일도 없이 학교로 돌아올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홍익대 총학생회도 시각디자인과 교수로 복직한 김 전 장관에게 의혹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김 전 장관은 차씨의 은사로 문체부 장관으로 발탁돼 국정농단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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