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국 이지스구축함 투입…미사일 경보훈련 정례화

한미일 3국이 지난 6월 말에 이어 두번째로 해상에서 이지스함 레이더 체계로 북한 탄도미사일을 탐지·추적하는 훈련을 한다.

해군은 9일 "한미 양국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가 오늘부터 10일까지 한국과 일본 인근 해역에서 미사일 경보훈련을 한다"며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비해 한미일 3국의 미사일 탐지·추적 절차를 숙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미사일 경보훈련(Missile Warning Exercise)은 가상의 적 탄도미사일을 탐지·추적하는 정보 분야 훈련으로, 작전 분야에 속하는 적 탄도미사일 요격은 제외된다.

한미일 3국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빠르게 증대하는 데 대응해 지난 6월 28일(현지시간) 환태평양합동군사훈련(림팩)을 계기로 하와이 인근 해역에서 사상 처음으로 미사일 경보훈련을 한 바 있다.

이번 훈련에는 우리 해군의 세종대왕함, 미 해군의 스테덤함, 일본 해상자위대의 초카이함 등 3국 이지스구축함들이 투입된다.

우리 해군의 이지스구축함은 1천㎞ 반경의 표적 1천여개를 동시에 탐지·추적할 수 있는 SPY-1D(V) 레이더를 탑재하고 있다.

훈련은 가상의 적 미사일 정보를 생성하고 이지스함들이 이를 탐지·추적한 정보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난 6월에는 모의탄을 발사하고 이를 탐지·추적했지만, 이번에는 시뮬레이션 방식으로 연습한다.

한국과 일본 이지스함들이 수집한 정보는 하와이에 있는 연동통제소를 거쳐 공유된다.

이는 2014년 말 체결된 한미일 정보공유 약정에 따른 것으로, 한국과 일본은 미국을 경유하는 간접적인 방식으로 북한 핵·미사일 정보를 공유하게 돼 있다.

이번 훈련에서도 한미, 미일간에는 연동통제소를 거치지 않고 직접 정보를 공유한다.

한미일 3국이 4개월여 만에 미사일 경보훈련을 하는 것은 지난 6월 훈련이 성과를 냈다는 평가에 따른 것이다.

한미 양국은 지난달 20일 연례 안보협의회의(SCM)에서 한미일 3국의 미사일 경보훈련을 정례화하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한미일 3국의 미사일 경보훈련은 3국 미사일방어체계(MD)를 통합하기 위한 첫걸음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능력을 극대화하고자 아시아태평양 지역 MD 체계의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ljglor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