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측근' 이성한 입 여나
최씨의 미르·K스포츠재단 사유화와 청와대 문건 유출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날 오후 2시 이 전 사무총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재단 설립과 운영 과정, 최씨의 역할 등을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개발업자 출신인 이 전 사무총장은 현 정부의 또 다른 비선 실세로 알려진 차은택 광고감독의 소개로 미르재단에 참여했다. 이후 최씨와 인연을 맺었다가 올 들어 사이가 틀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최씨가 정호성 청와대 제1부속실장이 가져다준 자료로 차씨, 고씨 등과 국정 관련 비선모임 회의를 열었다”고 폭로했다.
특수본은 전날 밤 검찰에 자진 출석한 고씨를 대상으로 ‘마라톤 조사’를 했다. 특수본은 고씨를 최씨의 국정농단 의혹을 풀 핵심 인물로 판단하고 있다. 한때 강남 호스트바에서 일한 것으로 알려진 고씨는 2006년께 유흥업소에서 최씨와 만나 10년간 최씨의 ‘수족’으로 일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가 두 재단 기금을 빼돌린 통로로 의심받는 더블루케이와 비덱코리아 경영에도 관여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들었던 가방을 제작한 업체 빌로밀로를 운영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최씨와 관계가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재단에 8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댄 이 부회장도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나와 소환조사를 받았다. 검찰 관계자는 “전경련에서는 이 부회장이 재단 기금 모금을 주도했다”며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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