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옆모습)이 지난 21일 4대강 자전거길 투어 출발 직전 이포보에서 정호열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오른쪽부터),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주필, 이참 전 한국관광공사 사장, 차백성 자전거여행가와 환담하고 있다. 김병훈 자전거생활 사장 제공
이명박 전 대통령(옆모습)이 지난 21일 4대강 자전거길 투어 출발 직전 이포보에서 정호열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오른쪽부터),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주필, 이참 전 한국관광공사 사장, 차백성 자전거여행가와 환담하고 있다. 김병훈 자전거생활 사장 제공
이명박 전 대통령과의 대화는 정식 인터뷰가 아니었다. 그래서 대화는 결코 이 전 대통령의 정돈된 견해가 아니다. 특히 그 점을 강조하고 싶다. 인터뷰 형식이었다면 이 전 대통령은 훨씬 정돈된 견해를 정리된 언어로, 조망적 관점에서, 높은 수준의 언어로 말했을 것이다. 이 전 대통령은 매우 세련된 언어를 구사할 줄 아는 분이다. 그 점은 죄송스럽다. 이 전 대통령은 강변의 바람이 불어오는 가운데 질문에도 답하고 자전거 페달도 저어야 했다. 사람들이 수없이 자전거를 탄 채 인사를 해왔고 가능하면 조금이라도 이 전 대통령 곁으로 다가서려고 노력했다. 이런 소란 속에서 정리된 대화는 불가능했다. 대화는 자주 끊어졌고, 기자가 묻는 부분에만 답하는, 다소는 이상한 형식으로 진행됐다. 다음 기회에 온전한 인터뷰를 하기로 하겠다고, 그렇게 해주십사 하고 이 전 대통령에게 부탁을 드렸다. 오늘은 두서없는 대화록을 전해드릴 수밖에 없다. 대화는 이 전 대통령 생각의 극히 일부분이라고만 생각해 주시기 바란다.

자전거 대화가 끝나고 다시 출발지에 모인 것은 낮 12시가 훨씬 넘어서였다. 텐트를 친 점심 장소에는 정병국 의원이 지역구 당원들과 함께 나와서 앞치마를 두르고 한창 국수를 준비하고 있었다. 기자가 참가한 행사는 거기까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