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함경북도에서의 대규모 홍수피해에 대해 유엔이 긴급지원을 한 사실을 관영 매체를 통해 처음으로 공식 발표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5일 "함북도 북부지역이 큰물피해를 입은 것과 관련하여 유엔인도주의사업조정사무소와 유엔아동기금이 우리나라에 대한 긴급협조를 결정하였다"고 짧게 보도했다.

앞서 중앙통신은 중국 정부가 함경북도 홍수피해와 관련해 북한에 물품을 기증하기로 했다고 지난달 29일 전한 바 있으나, 유엔의 지원 사실을 보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울러 유엔 중앙긴급구호기금(CERF)은 북한의 홍수피해에 대해 긴급대응지원금 75만달러(약 8억3천만원)를 추가로 편성해 현재까지 총 485만달러(약 54억원)을 투입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또 유엔은 국제사회를 상대로 북한 수재민을 지원하기 위한 자금을 모금하고 있다고 VOA는 덧붙였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지난달 말 제71차 유엔총회가 열렸던 뉴욕에서 유엔기구 관계자들을 비공개로 만나 함경북도 홍수피해 복구를 위한 지원을 호소하기도 했다.

북한은 함경북도 회령시 등 북·중 접경 지역에서 지난 8월 말부터 9월 초 사이에 태풍 '라이언록'의 영향으로 대규모 홍수가 발생하면서 수백 명이 사망·실종되고 막대한 농경지가 유실되는 등 큰 피해를 봤다.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redfla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