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권력을 사익 위해 쓰고 경제적 이익 독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3일 "법이나 제도가 아무리 잘 갖춰져 있어도 운영하는 사람이 중요하다"며 "결국 사람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개천절 아침에 고조선의 건국이념이었던 홍익인간을 생각한다"며 이같이 언급한 뒤 "부족한 법과 제도를 바꾸는 것 이상으로 그 운영의 정신과 가치가 바뀌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는 "해경과 세월호 승무원들이 제대로 역할을 했다면 대한민국의 슬픔은 조금이라도 덜했을 것"이라며 "시위대를 대하는 경찰 간부의 귀에 시름에 젖은 농부의 한숨 소리가 들렸다면 백남기 선생을 죽음으로 몰고 간 국가폭력을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권력을 개인의 이익을 위해 쓰고, 모두가 함께 일군 경제적 이익을 소수가 독점하며, 기회가 기득권자들에게만 열려 있는 요즘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라'는 선조들의 생각이 더 간절하게 다가온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국가는 국민의 복지와 정의를 구현하는 기관으로 변해야 한다"며 "형식적인 민주주의만으로는 부족하며, 국민 위에 국가가 있는 것이 아니라 국가 위에 국민이 있다는 가치의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월호 아이들과 백남기 선생의 죽음 앞에 거듭 사죄의 마음을 가진다"며 "이 시대의 안타까운 죽음을 사람이 먼저인 사회의 이정표로 삼겠다"고 다짐을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