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핵보유보다 美전술핵 재배치…대선출마 여부 곧 밝힐 것"

새누리당 잠룡 중 한 명인 유승민 의원은 22일 북한 핵 대응 방안과 관련해 "북한이 핵무기로 우리를 공격할 징후가 있으면 선제 타격을 할 수 있는 일종의 독트린을 스스로 확립해놔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 국방위원장을 지낸 유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 출연해 "북한을 공격할 우리의 탐지 능력, 공격 파괴 능력이 지금 킬 체인보다는 훨씬 더 강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 의원은 정치권 일각의 핵무기 보유론에 대해서는 "비현실적이고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반대하면서 미국의 전술핵을 한반도에 재배치하는 것이 최선의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미 연합 전력으로 핵잠수함을 도입하고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포대도 최소 2~3개 배치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남경필 경기 지사가 도입 필요성을 밝힌 모병제의 반대 이유에 대해서는 "우리나라처럼 경제적 불평등이 심각한 사회에서는 모병제 하에서 군대에 손들고 가는 게 개인의 자유로운 선택이고 공정한 기회균등으로 볼 수 없다"면서 "가난 때문에, 일자리가 없어서,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군에 가는 것을 자유로운 선택이라고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공동체를 지키는 것은 시민의 의무인데, 이런 시민의 의무를 돈으로 사고파는 상품으로 취급하는 것도 옳지 못하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모병제는 정말 정의롭지 못하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대선 출마선언 여부와 시기에 대해 "나라가 처한 문제에 대해 해법을 제시하고 실행할 의지와 능력이 있는지 깊이 고민 중"이라며 "국민께 솔직히 내 생각을 말씀할 때가 곧 올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