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이종걸·추미애 '정권교체 적임자는 바로 나'…지지 호소

27일 열릴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차기 대표에 도전한 김상곤·이종걸·추미애(기호순) 후보가 19일 충남교통연수원에서 열린 충남도당 정기대의원대회 및 합동 연설회에 참석해 서로 당 대표 적임자임을 주장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후보들은 저마다 연설과정에서 잠룡으로 떠오른 안희정 충남도지사를 언급하며 '안희정 마케팅'도 빼놓지 않았다.

추첨으로 제일 먼저 연단에 오른 김상곤 후보는 "충청도의 자랑, 우리 당의 자랑인 안희정 지사를 비롯한 강력한 대선 후보가 우리와 함께 있기 때문에 2017년 대선에서 승리해 확실하게 정권 교체를 이룰 수 있다"고 운을 뗐다.

김 후보는 "영남을 기반으로 하는 새누리당이 호남 출신 당 대표를 선출하고 충청권 대선 후보를 내세우는 등 지역 연합전략을 돌파해야 한다"며 "하지만 우리 현실은 문재인 전 대표를 독점하고 호가호위하는 '호문'이 자기 앞에 줄을 세운다는 말이 나오는 등 거대한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혁신과 호남 복원으로 전국 정당을 만들고 대선후보에게 힘이 되는 '더하기의 당 대표'가 될 것"이라며 "정권 교체를 통해 국회를 세종시로 이전하는 등 충청권 발전의 토대를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로 연단에 오른 이종걸 후보는 "내년에는 기필코 정권 교체를 해야 하는데 만약 또 실패한다면 역사와 국민에게 큰 죄를 짓는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인물이 된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손학규 전 상임고문, 박원순 서울시장, 김부겸 의원, 이재명 성남시장 등 스타 군단이 역동적 경선을 벌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특정 대선 후보 대리인이 당 대표가 되어 경선 결과가 뻔해 보인다면 경선 참여자가 줄고 흥행에 실패해 종국에는 대선 승리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며 "특정 계파에 휘둘리지 않고 원칙을 지켜온 제가 당 대표가 돼 대선 경선을 공정하게 관리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잃어버린 전통적 지지층을 복원하지 않은 상황에서 정권 교체는 불가능하다"며 "야당을 하나로 묶어 전통적 지지층을 복원하고 반드시 정권 교체를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연설기회를 얻은 추미애 후보는 "여름이 지나면 가을이 오듯이 이 정권의 오만과 독선, 우리 당의 분열을 제가 시원하게 날려 버리겠다"며 "안희정 지사를 보니 미국 오바마 대통령 인상이 나오던데, 저는 힐러리 인상이 나오지 않느냐"며 연설을 시작했다.

추 후보는 "충남의 동지들을 보면 애국 충절의 기상이 보이는데 그 우직함의 중심에 안희정 지사가 있다"며 "2002년 노무현 대통령께서 서울 종로 유세에서 '다음에는 추미애도 있다'고 하는 바람에 큰일이 날뻔했는데 이제 다음에는 충남 안희정도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대의원들의 환호를 이끌어 냈다.

이어 "지방분권·국토 균형발전의 중심지인 충남을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대한민국 행정 중심지로 만들어내겠다"며 "세 번째 대통령을 만들어낼 당 대표는 저밖에 없다"고 역설했다.

이날 행사에는 양승조 비상대책위원 등 충남지역 국회의원, 안희정 충남도지사, 대의원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공주연합뉴스) 김준호 기자 kjun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