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보다 1.5~2배가량 늘어…비축유 사용할 수도"

북한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군용유 조달이 여의치 않은 데도 최근 전투기와 공기부양정, 잠수함 등의 훈련 횟수를 대폭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23일 "북한 전투기와 공기부양정, 잠수함 등의 훈련이 최근 들어 크게 늘었다"면서 "훈련 횟수가 적었던 지난해보다 1.5~2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평안북도 철산군의 모기지에 있던 공기부양정도 수십 척씩 남포 앞 해상까지 내려와 기동·상륙훈련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해 주요 잠수함기지에 있는 로미오급(1천800t), 상어급(325t), 연어급(130t) 등의 잠수함도 기지를 이탈해 활발한 훈련을 하고 있다.

소식통은 "전투기 등 항공기 훈련 횟수도 지난해보다 늘었다"면서 "대북제재로 항공유의 대북수출이 금지됐는데도 작년보다 훈련을 늘린 것은 비축유를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최근 들어 기름 소모가 많은 군 장비 훈련 수준을 늘린 것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는 일종의 김정은식 심리전일 가능성도 있다"면서 "어찌 됐건 군용유가 지속적으로 북한으로 유입되는 통로가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북쪽 갱도에서 제5차 핵실험을 준비하는 것으로 보이는 징후가 수주째 지속적으로 포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경북 성주지역 배치 결정에 따른 무력시위로 스커드(사거리 300~700㎞)와 노동(사정 1천300㎞) 미사일 추가 발사 움직임도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three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