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리트리트 세션 마친 뒤 '안보총력·국민안전' 지시
한러 등 5개국 정상 도착 않았는데 유럽정상 자리뜨며 포토타임 조기종료

터키에서 갑작스러운 군부 쿠데타 사태가 발생하면서 박근혜 대통령 등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도 16일 사태의 추이를 예의주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에 따르면 터키에서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이날 오전 수도 앙카라와 최대도시 이스탄불의 국제공항 등을 한때 장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ASEM 참석 정상들은 시시각각 전해지는 뉴스에 촉각을 세우며 의견을 교환했다.

ASEM에 참석 중이던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터키가 민주주의를 존중하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유혈사태 방지를 촉구했다.

박 대통령은 자유토론 시간인 '리트리트' 세션에 참석, 북한 인권문제 및 핵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요청한 뒤 바로 내각에 국가안보와 국민안전에 총력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프랑스 테러와 터키 쿠데타를 언급하면서 "국제사회 불안정성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우리도 경계태세를 늦추지 말라"며 "총리를 중심으로 국가안보와 국민안전에 총력을 다하고, 재외국민 보호를 위해 대응태세를 강화하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터키 쿠데타 여파로 ASEM 정상들이 참석하는 폐막일 단체 기념촬영도 일부 차질이 빚어졌다.

EU측 정상들이 터키 쿠데타 대책을 논의하느라 서둘러 자리를 뜨는 바람에 박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 등 5개국 정상이 도착하기도 전에 포토타임이 조기에 종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울란바토르연합뉴스) 정윤섭 강건택 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