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공천 지키려다 반대 세력에 몰매 맞아"
"낮은 자세로 전국 배낭투어 할 것"
지지자 1천500명 참석…대선 출정식 방불케 해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는 14일 4·13 총선 공천 갈등에 대해 "집권 여당 대표로서 대통령과 각을 세우면 안된다는 생각에 ×신이라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참고 참았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서울 당산동 한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자신의 당 대표 취임 2주년 행사에서 "국민공천제를 확립하고 여세를 몰아서 총선에서 승리하고자 당헌·당규 개정까지는 했지만 다른 정치세력이 반발해 선거결과는 참패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는 당시 김 전 대표가 추진한 국민공천제(국민경선제)에 반발해 우선추천제와 같이 사실상 전략 공천을 확대하려 했던 친박(친박근혜)계를 정면으로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전 대표는 "저는 전대에서 '더러운 정치'라고 국민이 비난하는 상황은 잘못된 공천권을 행사해서 나왔다고 보고, 부패한 정치를 개혁하고자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리겠다고 해서 선출됐다"면서 "그 약속을 지키려다 반대하는 세력에 의해 몰매를 맞았다"고 주장했다.

김 전 대표는 "제가 힘이 없고 용기가 없어 몰매를 맞았겠느냐"면서 "내가 당 대표로 있는 한 분열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면서 "그래서 약점 잡힌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들어가면서도 참았다"고 설명했다.

김 전 대표는 "지난 석 달간 정말 많은 국민을 만나 우리나라가 처한 현상에 대해 얘기를 듣고 고민하고 있다"면서 "현재의 정치, 경제툴(도구)을 갖고는 우리에게 미래는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진단했다.

김 전 대표는 "잘 사는 사람은 배 터지게 살고 못사는 사람은 찢어지게 못사는 것을 그대로 두면 안된다"면서 "이제 우리가 나설 수밖에 없으며, 동지와 함께 앞장서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마이크를 붙잡고 하기보다는 어려운 국민을 위해 낮은 자세로 이야기를 듣고자 전국에 배낭여행을 하며 투어를 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기자 minary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