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준비 완료…300여 페이지 분량 '국민 목소리'

새누리당이 4·13 총선 참패 원인을 분석하는 백서 발간 작업을 완료했다고 13일 밝혔다.

지상욱 대변인은 이날 혁신비상대책위원회 회의 결과 브리핑에서 이같이 전하며 오는 17일 그 내용을 공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부 업체에 위탁해 집필·감수를 마친 이번 백서에 대해 "사무총장은 물론 비대위원 누구도 그 내용을 보지 않았다"면서 "그 어떤 사람도 백서 내용에 대해 검토하거나 가필하지 않고 국민께 선보인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8·9 전당대회를 목전에 두고 마련된 이번 백서는 단순한 선거 패인을 점검하는 차원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20대 총선 공천과 선거 과정에서 '옥새 파동'에서 '존영 논란'에 이르기까지 진흙탕 싸움을 벌이며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낸 양대 계파의 '치부책'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차기 당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양대 계파 주자들 간의 책임론으로 번지면서 그 파장에 따라 전대 판세를 흔들 수 있는 마지막 변수가 될 수도 있는 셈이다.

실제 혁신비대위가 출범한 지 채 한 달도 안 돼 권성동 당시 사무총장이 내홍 속에 사퇴하게 된 사태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이 백서 발간이라는 해석이 제기됐을 정도이다.

권 전 총장은 백서 발간에 중앙당이 일절 관여해서는 안 된다는 원칙을 고수해왔다.

전당대회를 앞둔 시점에서 백서의 구체적 내용을 놓고 계파간 이해관계가 엇갈릴 수 있는 상황인 셈이다.

당 관계자는 이와 관련, 통화에서 "어제부로 감수작업이 마무리됐다.

당장 내일(14일)부터 인쇄는 가능하다"고 전했다.

약 300페이지 분량의 '국민백서'(가칭)는 외부 출판사에서 선정한 작가가 집필을 맡고, 총 7명의 외부 인사가 감수에 참여했다.

감수위원에는 법조계·학계·언론계 인사들과 함께 공익법인 대표 및 여론조사 전문가 등이 두루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1만5천원 정도에 판매될 이번 백서에는 집필의 토대가 된 국민 의견이 지문 형태의 날것 그대로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기자 minary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