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사령관도 서북도서 순시…"北, 서해도발로 돌파구 찾을 가능성"

정호섭 해군참모총장과 이상훈 해병대사령관은 11일 한미 양국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에 북한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긴장 수위가 높아진 서해 최전방 도서 지역을 방문해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한 대비태세를 점검했다.

해군은 정호섭 총장이 이날 서해 최북단 백령도 해군 유도탄기지, 해병대 6여단, 인천해역방어사령부를 순시하며 만반의 대비태세를 주문했다고 밝혔다.

정 총장은 백령도 유도탄 기지에서 북한의 해상 도발에 대한 조기경보 태세를 점검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한 북한의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발사 도발, 사드배치 관련 '물리적 조치' 발표 등 도발이 지속하고 있다"며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군사대비 태세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적의 사소한 변화와 징후도 면밀하게 분석해 도발 징후를 사전 식별하고 도발 시에는 처절하고 단호하게 응징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정 총장은 인천해역방어사령부에서는 여름철 태풍 피해에 대비한 철저한 준비를 할 것을 당부하고 고도의 대비태세를 유지하는 장병들을 격려했다.

이상훈 해병대사령관도 이날 연평도 주둔 연평부대 레이더기지와 지대지 유도무기 '스파이크' 진지를 둘러보고 "북한은 현재 외교·경제적으로 이례적인 고립 상황에 놓여 있고 서북도서 도발을 통해 돌파구를 찾을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현 상황을 직시해 대비태세의 칼날을 더욱 정교하고 날카롭게 갈고 닦을 것"을 지시했다.

이 사령관은 우도에 있는 연평부대 경비대도 찾아 즉각 사격태세를 확인한 다음, "초기 생존성과 현장에서의 최초 상황 조치가 가장 중요하다"며 "이후 조치는 상급 부대에서 여러분 혼자 싸우지 않도록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역 기관장 초청 간담회를 열어 최근 태풍·호우주의보에 따른 유실지뢰 위험성을 주지시키고, 중국어선 불법조업 현황과 주민 애로사항 등을 청취했다.

이 사령관은 이 자리에서 "해병대는 언제나 주민들의 안전과 생업 보장을 최우선 과업으로 두고 있다"며 "민관군 통합방위태세를 갖춰 서북도서를 절대 사수하자"고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ljglor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