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80분 악수배웅'…유승민 등 전원과 스탠딩 접견
오찬 끝나고 행사장 바깥 별도 접견장서 일일이 맞춤형 격려대화
靑 "일종의 스탠딩 개별접견…의원 전체 배려하는 의미 담았다"
참석자들 "朴대통령, 밝은 표정으로 유승민과 35초간 대화"

박근혜 대통령이 8일 새누리당 의원 전원과 청와대 오찬을 마친 뒤 일일이 악수를 하며 참석자들을 배웅했다.

박 대통령은 오후 1시27분부터 2시45분까지 대략 80분간 행사장 바깥에 별도의 접견장을 만들어 떠나는 의원 모두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악수와 대화를 나눴고, 당청간 단합과 화합의 뜻을 전했다.

박 대통령은 미리 준비한 듯 개별 의원별로 맞춤형 격려 메시지를 전하거나 지역현안을 묻는 방식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었고, 김희옥 혁신비대위원장과 정진석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 옆에서 대화를 거들었다.

정연국 대변인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은 참석자 한사람 한사람과 모두 악수하고 말씀하셨다"며 "일종의 스탠딩 개별 접견이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새누리당 민경욱 원내대변인도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은 오찬이 끝난 뒤에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대화를 나눴다"며 "개별 의원과 대화 시간은 1분 내외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예외 없이 모든 이의 손을 잡고 인사를 나눴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오찬 행사를 시작하기 전 참석자 전원과 차례로 악수하는 방안을 고려했지만, 그럴 경우 의원들이 줄을 서 본인 차례를 기다릴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행사를 마친 뒤 하는 것으로 정했다고 한다.

오찬 종료 후 의원들은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착석한 채 담소를 나눴고, 박 대통령이 자리에서 먼저 일어나 떠나는 의원들을 배웅하는 형태를 취했다는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은 행사가 끝난 뒤 의원 전원과 악수하고 덕담도 건넸다"며 "여기에는 20대 국회 출범 이후 새롭게 등원한 의원들을 비롯해 새누리당 의원 모두에게 배려와 감사의 뜻을 전하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그러면서 김무성 유승민 의원과도 자연스럽게 악수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 모두 과거 친박(친 박근혜)계였으나 총선 공천, 국회법 개정안 처리 과정 등을 거치면서 박 대통령과 멀어졌지만, 오찬을 계기로 박 대통령과 인사하는 기회를 가진 셈이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밝은 표정으로 유 의원을 만나 대략 35초간 인사를 하면서 양 손짓을 섞어가면서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고 한다.

또한, 김명연 오신환 의원은 자기 차례가 오자 셀카 또는 뒷사람에게 부탁하는 방법으로 박 대통령과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이렇게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박 대통령의 80분 악수 배웅은 조원진 의원을 마지막으로 끝을 맺었다.

박 대통령이 새누리당 의원 전원을 초청해 식사를 같이 한 것은 2014년 1월 7일과 지난해 8월 26일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박 대통령은 2014년 만찬 당시에는 행사 시작에 앞서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한두마디 인사말을 건네며 사진촬영을 했었다.

하지만, 2015년 오찬에선 행사 입·퇴장시 개별 의원과 별도로 인사하는 시간을 갖지는 못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 강병철 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