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총리 "지표투과 레이더 활용 허가 요청"…랴오닝성 "타당하게 처리"

황교안 국무총리와 중국 랴오닝(遼寧)성 리시(李希) 당서기는 30일 안중근 의사의 중국 현지 유해 발굴을 위해 양측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중국을 방문 중인 황 총리는 이날 랴오닝성 선양(瀋陽)의 샹그릴라 호텔에서 리 당서기와 면담하고 이같이 뜻을 모았다고 총리실 측은 밝혔다.

안중근 의사의 유해는 랴오닝성 다롄의 뤼순(旅順) 감옥 인근에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아직 정확한 위치를 찾지 못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지난 2014년 중국 측에 감옥 묘지 일대에 대한 지표투과 레이더(GPR) 조사를 요청했으나, 공식적인 답변을 듣지 못했다.

뤼순 일대가 군사보호지역인 데다가 안 의사의 고향이 황해도 해주라는 점을 감안해 북한의 입장을 고려한 것으로 여겨졌다.

황 총리는 이날 면담에서 리 당서기에게 "지표투과 레이더를 활용해 안 의사의 유해를 찾을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고, 리 당서기는 "관계 부서에 타당하게 처리되도록 지시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총리실 측은 절차적인 문제가 없다면 지표투과 레이더를 활용한 유해 발굴에 협력하겠다는 의미의 '긍정적인 답변'이라고 설명했다.

양 측은 또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중국 어선의 불법조업 문제도 논의하고 원칙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황 총리는 이 자리에서 "랴오닝성 지역 중국 어선의 불법조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달라"고 요청했고, 리 당서기는 "관심을 갖고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리 당서기는 또 대북 제재와 관련해 "랴오닝성은 유엔 안보리 결의 이행에 관심을 갖고 협조하겠다"며 "중국 중앙정부와 마찬가지로 지방정부 역시 (북한) 비핵화에 대한 입장이 확고하다"고 말했다.

이밖에 양측은 경제, 교육, 문화,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발전시키기로 했다.

리 당서기는 특히 "한국의 자동차, 전자 분야 기업이 많이 진출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총리실 측은 전했다.

(선양연합뉴스) 이한승 기자 jesus786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