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옥 김종인 안철수 심상정 여야 대표, '협치' 강조 축사
심상정 "정진석 연설문, 정의당 원고인가 착각했을 정도"

"경제도 협치다!"

새누리당 김광림·국민의당 장병완 의원을 공동 대표로 두고 여야 의원 76명을 회원으로 하는 대형 국회연구단체인 '경제재정연구포럼'이 22일 출범했다.

내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경제문제가 최대 화두로 떠오른 상황에서 '경제도 협치다'라는 기치 아래 여야 3당 지도부와 대표적인 경제통 의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더욱 정치권의 눈길이 쏠렸다.

이날 새누리당·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 대표가 모두 축사에 나서 경제문제에 대한 협치를 강조했다.

새누리당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은 "최근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국내 조선업의 저성장 고착화와 주요산업 구조조정이 시급한 현안으로 떠오른 엄중한 현실에 처했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정치권의 최대 화두가 협치인 만큼 이 포럼이 여야 간 협치의 중심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도 "우리나라의 매우 어려운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종전의 사고방식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대 국회는 유권자의 명령에 의해 협치를 할 수밖에 없는데 여기 모인 여야 의원들이 연구모임을 통해 협치를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현재 (제3당은) 1·2당과 함께 비교하면 그 간극이 많이 좁혀져 있고, 특히 경제분야에서는 일치하는 부분이 굉장히 많다"며 "상임위 활동은 나름 한계가 많으니 그런 것들을 보완하는 측면에서 경제재정연구포럼이 20대 국회에서 가자 큰 역할을 할 걸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는 "얼마 전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문을 읽어내려갈 때 저는 정의당의 원고를 가지고 왔나 착각했을 정도였다"며 경제문제를 바라보는 여야 시각차가 좁혀졌음을 언급한 뒤 "중요한 건 국회에서의 협치가 '민생 협치'가 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역시 이날 포럼에 초청받은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정부가 경제정책을 하는 데 있어 특히 20대 국회에서는 협치가 중요하다"면서 "(여야 3당 의원들이 모인 만큼) 이 포럼에서 정해진 대로만 하면 아무 문제 없이 국회도 통과할 것이라 기대한다"는 농담을 통해 국회에 협치와 정부에의 협조를 당부했다.

포럼 참여자는 정진석 원내대표와 이주영·정병국·정갑윤·최경환·강석호·권성동 등 중진을 포함한 새누리당 의원 53명, 더민주 김 대표와 변재일 정책위의장, 김진표 의원 등 4명, 국민의당 김성식 정책위의장과 주승용 의원 등 19명이다.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ykb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