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집중호우로 100명이 넘는 인명피해를 본 북한이 올해 장마가 예년보다 심각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대비책 마련에 분주하게 나서고 있다.

우리의 기상청에 해당하는 북한 기상수문국 리영남 부원은 최근 조선중앙TV에 출연, "올해 장마는 7월 중순으로 예견되는데, 이때 강수량은 평년보다 더 많아지고 또 태풍과 큰물 피해 등 여러 가지 기상재해 현상들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앞으로 태풍이나 저기압 가장자리에 의해서 폭우와 많은비, 센바람 등 기상재해 현상들이 나타날 것으로 예견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모든 부문 모든 단위들에서는 큰물과 비바람, 태풍피해를 막는 것이 단순히 자연과의 투쟁이 아니라 위대한 수령들의 유훈관철전, 당정책옹위전이라는 것을 깊이 명심하고 장마철 피해대책을 철저히 세워나감으로써 200일 전투를 승리적으로 결속하도록 하는데 적극 기여하도록 하여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에 따라 북한 곳곳에서는 속도전인 '200일 전투'의 하나로 폭우로 인한 피해에 대비하기 위한 노력들이 펼쳐지고 있다고 북한 매체들은 소개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6일 자에 평안북도의 장마 대책을 소개하면서 "평안북도 일꾼들과 근로자들이 장마철 큰물피해 방지를 위한 투쟁을 힘있게 벌려 연 90여 ㎞의 강하천 바닥파기와 제방보수, 해안 방조제 보수를 성과적으로 해내였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어 "이 기간 그들은 60여만㎥의 강하천 바닥을 파내여 제방을 쌓고 수천㎡의 장석 공사를 하여 수천 정보의 농경지에서 지난 시기보다 알곡을 더 생산할 수 있는 담보를 마련하였다"고 전했다.

신문은 17일 자에서는 "고원탄광에서 고원탄광의 일꾼들과 탄부들이 충정의 200일 전투일 석탄생산 목표 수행에 박차를 가하면서 장마철에도 생산을 계속 내밀 수 있는 만단의 전투준비를 빈틈없이 갖추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참모부 일군들은 지난 기간의 장마철 생산 준비와 생산 실적을 분석한 데 기초하여 올해에는 그 어떤 큰물에도 끄떡없이 생산을 내밀 수 있도록 예견성있게 작전하고 하나하나 실천해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제적십자사(IFRC)의 지난달 발표자료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지난해 8월 황해남도와 함경남북도, 나선시 일대에 내린 집중호우로 118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1만4천50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