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서는 코리아에이드·새마을운동으로 新개발협력
프랑스서는 경제·문화외교…창조경제·문화융성 파트너십 공동선언

박근혜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그르노블시 방문을 끝으로 지난달 25일부터 시작된 아프리카 3개국 및 프랑스 순방 일정을 마무리한다.

박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아프리카의 북한 네트워크를 차단하는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인 프랑스와는 북핵 공조를 강화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 아프리카에서는 새로운 개발협력을 추진하고 경제협력을 확대했으며 프랑스와는 창조경제·문화융성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 동아프리카서 北네트워크 차단…프랑스와 북핵 공조강화 = 에티오피아, 우간다, 케냐로 이어진 박 대통령의 아프리카 3개국 순방으로 동아프리카에서 북한 네트워크가 타격을 입었다는 평가다.

특히 그동안 북한과 군사협력 관계를 유지해와 '북한의 동아프리카 거점국가'로 불리는 우간다는 지난달 29일 정상회담 계기에 북한과 안보·군사·경찰 협력을 중단하겠다고 전격 선언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결의안 이행 방침을 밝혔다.

또 에티오피아 역시 북핵·북한 문제에 대한 국제 공조에 동참 의사를 재확인했으며 케냐 역시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발사를 규탄하고 유엔 안보리 결의 이행 의지를 밝혔다.

우리 정부는 정상회담 계기에 우간다 및 에티오피아와 국방협력 양해각서(MOU)도 체결하고 군사 외교에 시동을 걸었다.

북한이 이들 지역을 군사협력으로 공략해왔다는 점에서 볼 때 이들 국가와의 국방협력은 북한의 대북제재·압박 회피를 차단한다는 의미도 있다.

박 대통령은 또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를 충실하게 이행하고 필요시 추가조치를 취하는 내용 등이 담긴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프랑스가 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유럽연합(EU) 주도국이라는 점에서 이 공동선언은 북핵 압박 외교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 아프리카서는 新개발협력…프랑스에서는 창조경제·문화융성 외교 = 우리 정부는 박 대통령의 아프리카 3개국 순방 계기에 새로운 한국형 개발협력 모델인 '코리아에이드(Korea Aid)'를 나라별로 출범시켰다.

코리아에이드는 진료차량, 푸드트럭, 영상트럭 등 10대의 차량이 아프리카 현지의 소외계층을 찾아가 음식과 보건, 문화 서비스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이와 함께 우간다에서는 박 대통령 방문시 아프리카 최초의 새마을운동 지도자 교육원인 농업지도자연수원도 문을 열었다.

코리아에이드와 새마을운동은 아프리카 현지의 특성을 감안한 맞춤형 개발협력 사업으로 한·아프리카간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프리카와 달리 박 대통령의 프랑스 방문은 창조경제·문화융성 외교가 특징이었다.

프랑스 방문시 "한국과 프랑스 두 나라는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을 통해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갈 최적의 파트너"라고 강조한 박 대통령은 한불 공동선언에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에 대한 실질협력을 구체화하기 위한 방향도 담았다.

또 양국간 양해각서(MOU) 등을 통해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바이오, 인공지능(AI) 등 첨단 신산업 분야에서 기술협력과 공동연구를 강화키로 했다.

◇ 아프리카서 3조원 프로젝트 수주기반 마련…1대1 상담회도 성과 = 아프리카 3개국 순방 계기에 경제 분야에서는 28억 달러(3조3천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수주 기반을 마련했다.

청와대는 주요 경제성과로 우간다 정유공장 프로젝트 수주기반 마련, 에티오피아 100만㎡ 규모 한국섬유단지 조성 및 케냐 80만㎡ 규모의 한국형 산업단지 조성 추진 등을 꼽았다.

또 아프리카 3개국 비즈니스 상담회에서는 모두 820억원, 프랑스 비즈니스 상담회에서는 1천476억원 규모의 실질 성과를 각각 창출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파리연합뉴스) 정윤섭 강병철 기자 solec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