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 만에 대학 강연…'경제위기와 정치의 역할'
반기문 방한·정의화 제3세력화 추진 맞물려 이목 집중
유승민 의원 /  사진=연합DB
유승민 의원 / 사진=연합DB
무소속 유승민 의원이 31일 반년 만에 대학 연단에 선다.

유 의원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성균관대학교 법학대에서 '경제위기와 정치의 역할'을 주제로 1시간30분간 강연을 한다.

지난 4·13 총선 후 유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가 아닌 곳에서 공개적으로 마이크를 잡고 대중 앞에 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방한했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출마 시사 발언으로 여권의 대선후보 판도가 뒤흔들린 타이밍에 잠재적인 후보군으로 꼽히는 유 의원이 공개 특강에 나선 것이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공천 파동과 새누리당 탈당 이후 저공비행 기조를 이어온 유 의원이 정치적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중도보수층에 일정한 지지 기반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유 의원이 적극적인 정치적 목소리를 낼 경우 달궈지기 시작한 여권 대선 후보 판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에서는 유 의원의 조기 복당에 반대하고 있지만, 비박(비박근헤)계에서 유 의원을 복당시켜 대선 후보로 내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더욱이 중도 진영을 거점으로 하는 정의화 전 국회의장이 제3 정치세력 추진 움직임까지 겹치면서 유 의원이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정 전 의장이 설립한 싱크탱크 '새한국의 비전' 원장을 밭은 박형준 국회 사무총장은 이날 유 의원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박 총장은 TBS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나라 정치혁신이나 정치질서 재편에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행위자"라고 유 의원을 평가했다.

유 의원은 무소속으로 당선되고 나서 6일 만에 복당을 신청했으며, 혁신비상대책위원회에서 이 안건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탈당 후 무소속으로 선거에 출마한 사람이 다시 입당을 신청하면 최고위원회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전당대회 전까지는 혁신비대위가 최고위 역할을 대신한다.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runr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