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 당선인 워크숍…5·18 기념식에도 전원 참석 추진
"민생·수권정당 기치로 민심 반전 위해 지속 노력"


더불어민주당은 12일 전통적 텃밭인 호남의 민심을 되돌리기 위한 대대적인 구애 작전에 나섰다.

더민주는 4·13 총선에서 호남 전체 28개 지역구 중 단 3곳만 건지는 참패를 했다.

특히 호남의 심장부인 광주에서는 8석 중 한 석도 얻지 못할 만큼 민심의 철저한 외면을 받았다.

더민주가 이날부터 이틀 간 광주에서 국회의원 당선인 워크숍을 개최한 것은 반전의 모멘텀을 만들기 위해 본격 나서겠다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당 관계자들은 광주에서 당선인 워크숍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한다.

텃밭 민심 회복을 향한 절박한 심정과, 국민의당과의 호남 주도권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표출한 것으로 여겨진다.

더민주 당선인들은 이날 낮 광주 5·18 민주묘역을 참배한 것을 시작으로 '광주시민에게 듣는다'는 제목의 현장 민심 청취, 민생국회 실천과 수권경제정당 실현을 위한 토론 등을 실시한다.

13일에는 아시아문화전당을 방문한다.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당초 건강상 이유로 불참할 예정이었지만 불필요한 오해가 생길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의원들과 오찬을 함께 하고 워크숍 인사말을 한 뒤 상경할 것으로 알려졌다.

더민주는 총선에서 원내 1당이라는 의미있는 성적을 거뒀지만 개선장군이 아니라 반성하는 심정으로 광주를 찾는다는 낮은 자세를 보였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기본적으로 호남에 대해 죄송한 마음으로 시작해야 한다"며 "호남에서 패배한 정당이라는 겸손한 마음으로 민심을 경청하고 어떻게 변화할지 고민하는 의미로 광주를 찾았다"고 설명했다.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워크숍을 준비할 때 여러 의견이 있었지만 매를 맞아야 한다는 인식에서 광주를 선택했다.

수많은 회초리가 이어질텐데 피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특히 더민주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36주년 기념식이 열리는 18일에도 가급적 당선인 전원이 광주를 방문토록 할 방침이다.

17일 전야제에는 지도부가 참석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더민주는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호남 민심의 변화 가능성이 엿보이는 데 대해 기대감을 갖는 분위기다.

더민주의 반등이라고 예단하긴 어렵지만 국민의당의 지지율 하락 조짐이 보인다는 것이다.

리얼미터가 지난 2~6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호남의 더민주 지지율은 전주보다 6.9%포인트 오른 34.5%로 국민의당(38.1%)을 오차범위(±6.8%포인트)에서 추격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민의당은 전주보다 12.5%포인트나 빠졌다.

한국갤럽의 지난 2~4일 조사에서 호남의 더민주 지지도는 23%로 전주와 차이가 없었지만 국민의당은 48%에서 40%로 떨어졌다(자세한 조사 개요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nesdc.go.kr> 참조).
당 관계자는 "호남이 총선에서 야권을 매섭게 질타한 뒤 앞으로 어떻게 할지 지켜보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국민의당이 자만하지 않는지, 더민주가 정신을 차리고 있는지 관망하는 상황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처럼 더민주는 호남 민심 회복을 위해 당장 보여주기식 특단의 대책을 내놓기보다는 꾸준히 진정성을 전달하고 정권교체를 위한 수권정당의 이미지를 강화하는 데 집중해 호남의 민심을 돌려놓겠다는 것이다.

우 원내대표는 "단기간에 민심을 잡기 위해 쇼를 할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찾아뵙고 할 것"이라고 전했고,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지역의 민원이나 의견을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광주연합뉴스) 류지복 김동현 서혜림 기자 jbr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