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30일 정부가 추진하는 부실기업 구조조정이 탄력을 받으려면 '한국형 양적완화'(QE·Quantitative Easing)가 필요하다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협조를 촉구했다.

이장우 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에서 "구조조정을 하려면 실탄인 자본이 필요한데 국책은행 지원 여력이 부족한 만큼 선별적인 양적완화를 해야 한다"며 "야당도 적극적으로 협조해달라"고 말했다.

양적완화란 기준금리 인하나 정부 재정 투입을 하지 않고 중앙은행의 채권 매입 등을 통해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이다.

이 대변인은 "조선·해운업계를 중심으로 부실기업이 발생하고 있는데 조기에 구조조정하지 않으면 더 큰 위기를 맞을 수 있다"며 "야당도 정부의 정책을 비판만 하지 말고 구체적인 구조조정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은 20대 총선을 앞두고 '한국형 양적완화'를 경제공약으로 앞세웠으나, 선거 참패로 국회 권력이 여소야대(與小野大)로 재편되자 공약실현이 불가능해졌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6일 언론사 편집·보도국장 오찬 간담회에서 기업 구조조정 재원마련 방안으로 '선별적 양적완화 방식'을 언급하면서 관련 논의가 재점화됐다.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runr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