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차례 선거에서 3차례 꼴찌…나머지도 최하위권
지역 연대감 약하고 지역정치 관심도 낮아


인천이 4·13 총선에서 투표율 꼴찌 도시의 오명을 벗어날 수 있을까.

인천은 지방선거, 국회의원 선거, 대통령 선거 등 각종 선거에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늘 최하위권을 맴돌았다.

최근 10년간 치러진 7차례의 선거에서 인천은 무려 3차례나 꼴찌를 했다.

2006년 4회 지방선거에서 44.3%, 2007년 17대 대선에서 60.3%, 2012년 19대 총선에서 51.4%의 투표율로 전국 시·도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인천 투표율은 다른 선거에서도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는 42.5%로 15위, 2010년 5회 지방선거에서 13위, 2012년 18대 대선에서 74.0%로 14위, 2014년 6회 지방선거에서 53.7%로 15위였다.

인천의 투표율이 선거 때마다 낮은 이유는 지역 학계에서도 연구 대상이다.

일각에서는 공단이 밀집한 인천의 지역 특성상 중소기업 노동자가 많아 투표 대신 일을 가야 하는 탓에 투표율이 저조할 수밖에 없다고 추론한다.

그러나 2013년 사전 투표제 도입 이후에도 인천 투표율은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선거 당일 투표환경보다는 본인 의지가 투표율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 투표율이 낮은 것은 토박이 비율이 낮고 다른 지역에서 유입된 인구 비중이 높은 인구통계학적 특성과 관련이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지역 정체성이 모호하고 귀속감이나 연대감이 낮아 투표에 별다른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는 논리다.

인천대 이준한 교수는 작년 2월 발간된 학술지 '인천학연구'에서 "선거에 관심이 많을수록 투표 참여도가 높기 마련"이라며 "인천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선거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갖도록 홍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총선에서는 '탈(脫) 하위권'을 목표로 투표율 제고에 주력하고 있다.

홍보대사 설현의 사진을 담은 투표 버스를 인천대공원에서 운행하는가 하면 청소년 댄스경연대회, 마라톤대회 참가, 축구장 전광판 홍보 등 투표율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최승욱 인천시선관위 공보팀장은 "더 많은 시민이 소중한 참정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홍보하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며 "이번 총선에서는 투표율 꼴찌 도시라는 오명을 떨칠 수 있도록 홍보활동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iny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