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과 헷갈려" 국민의당 '기호 3번' 홍보 고민
선관위 "정당기호 아닌 후보이름 확인하고 투표해야"

국민의당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한 원내 제3당이 됐지만 여전히 낮은 정당 인지도에 고심하고 있다.

유권자들이 '기호 3번'이라고 하면 정의당이라고 아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국민의당은 3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수도권 후보들이 참석한 가운데 '총선 승리를 위한 수도권 후보 출정식'를 열었다.

또 정당 기호가 3번이라는 점을 알리기 위한 방안으로 '문제는 정치다, 이제는 3번이다'라는 선거 슬로건도 공개했다.

영남권 유세지원을 책임진 이상돈 공동 선대위원장은 국민의당 지지기반이 약한 영남권에 '지역구 투표는 1, 2번을 하더라도 비례대표 투표는 3번을 찍어달라'는 내용의 신문광고를 하자고 당에 제안한 상태다.

이처럼 국민의당이 '기호 3번'을 강조하는 것은 정당인지도가 정당투표 득표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당 관계자는 "1번과 2번 일색이던 전국 선거구에서 기호 3번을 단 170여 명의 후보가 완주하는 것 자체가 최고의 선거전략"이라며 "후보들이 야권단일화 논란에 흔들림 없이 끝까지 뛰어줘야 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고 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유권자들이 정당 기호를 착각하는 것을 막기 위해 "기호표시인 숫자가 아니라 정당과 후보자를 확인하고 투표해달라"고 당부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4·13 총선에는 역대 최다인 21개 정당이 비례대표 후보를 내 혼란이 있을 수 있다"며 "투표소에 가기 전에 선거 공보물이나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통해 누구를 찍을지 확실히 정하고 가야 한다"고 밝혔다.

현행 선거법 150조는 국회 의석을 가진 정당 후보, 국회 의석이 없는 정당 후보, 무소속 후보 등 순으로 후보자 기호를 부여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특히 5명 이상 지역구 의원을 가진 정당에 대해선 전국적으로 통일된 기호를 우선 부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원칙에 따라 의석수가 가장 많은 새누리당에 '1번', 더불어민주당에 '2번', 국민의당에 '3번', 정의당에 '4번'의 기호가 부여됐다.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cla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