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연안 카페리를 새 배로 교체하는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다.

해양수산부는 연안여객선 현대화펀드 운용기관으로 세계로선박금융㈜을 선정했다고 22일 밝혔다.

해수부는 "세계로선박금융은 한국의 대표적인 선박펀드 운영사로 경험이 풍부하고,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운영계획안을 제시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세계로선박금융은 펀드자금을 관리하며 지원대상이 될 여객운송사업자를 선정하고 감독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연안여객선 현대화 펀드는 정부에서 자금을 직접 출자해 펀드를 조성하고, 민간자본과 결합해 신규 여객선 건조를 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지원대상은 연안 카페리 및 초쾌속 여객선이다.

국내 연안여객선 가운데 승객과 자동차를 함께 싣는 카페리 15척의 선령은 20년 안팎이다.

1만2천t급 카페리를 새로 건조하는 비용이 800억원에 이르다 보니 국내에 운항중인 카페리는 모두 외국에서 사온 중고선박이지 국내 조선소에서 새로 만든 배가 없다.

앞으로 800억원 짜리 카페리를 건조한다고 가정할 때 400억원(50%)은 현대화펀드에서 저리로 빌리고 80억원(10∼20%)은 선사부담, 320억원(30∼40%)은 선박담보 대출로 충당하는 방식이다.

카페리 1척을 신규 건조할 때마다 선박대여회사(특수목적법인·SPC)를 설립하고 해당 선사가 새 배를 빌려쓰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이렇게 하면 선사는 대규모 투자를 하지 않고 새 배를 운용할 수 있다.

올해 정부 출자금액은 100억원에 불과하지만 2019년까지 1천억원 이상 규모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해수부는 4월 중으로 카페리와 초쾌속 여객선 신규 건조를 희망하는 여객운송사업자를 선정해 올해 안에 건조에 착수할 예정이다.

건조에는 약 2년 정도가 걸린다.

한편 세월호 참사로 끊긴 인천∼제주 항로도 선사가 15년 이하 중고 카페리를 사서 투입하려면 300억원 정도가 필요한데 투자금을 회수할만한 경제성이 담보되지 않아 2년이 다 되도록 지원자가 없다.

지난해 스웨덴 선사가 관심을 보이다 포기했고 수협도 올해 초까지 타당성을 조사했으나 결과가 좋지 않아 손을 뗐다.

(세종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noano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