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까지 순번 확정할 듯…막판 '낙하산 추천' 논란 불씨도

오는 24~25일 20대 총선 후보 등록을 앞두고 지역구 후보 공천이 막바지에 들어간 가운데 새누리당은 비례대표 후보 선정 작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21일까지 접수된 비례대표 후보자를 대상으로 심사를 거친 뒤 37∼38명 정도의 후보를 선정해 순번을 부여할 계획이다.

이중 당선 안정권은 17~18번 정도로 관측된다.

공천관리위는 지난번 접수한 611명을 상대로 심사를 벌여 전날까지 최종 순번 부여자의 2~3배 수준으로 후보를 압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추가 공모가 진행된 이날 하루 총 59명(남성 42명·여성 17명)이 새로 신청을 했다.

시간은 빠듯하다.

오는 23일 공천자 대회를 예정대로 개최하려면 22일 오전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순번을 확정하고 밤늦게 열리는 최고위원회의 추인을 받는 절차를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공관위는 21일 밤늦게까지 비례대표 순번 부여 작업을 벌였다.

관심을 끄는 상위 순번에는 여성·장애인을 전진할 배치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가 나온다.

또 '국민감동' 차원에서 '흙수저' 출신으로 성공한 극복한 청년을 올린다는 관측도 있다.

한때 지역구 공천이나 경선에서 아깝게 탈락한 일부 인사들을 비례대표로 돌리자는 제안이 나왔지만, 이름이 거론된 인사들은 대부분 이를 고사했다.

가장 먼저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을)을 불교계와의 관계 등을 고려해 비례대표로 돌리는 안이 거론됐지만, 주 의원 본인이 공천 심사 결과에 계속 문제를 제기하면서 비례대표는 완강히 거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선에서 패배한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한때 다른 지역구 공천 또는 비례대표 추천 얘기가 흘러나왔지만, 양쪽 모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역시 비례대표 추천설이 제기됐던 이인선 전 경상북도 경제부지사의 경우 출마지를 대구 중·남에서 여성우선추천지역으로 선정된 대구 수성을로 옮겼다.

비례대표 순번 부여를 둘러싸고 막판 논란의 불씨도 남아 있다.

관례상 일부 비례대표 후보의 경우 윗선에서 사실상 후보로 내정해놓고 공모에 응하는 요식절차를 밟는 '낙하산 추천'이 갈등의 소지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비례대표 선정 문제로 내홍을 겪는 더불어민주당의 사례가 새누리당에게도 남의 일만은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류미나 기자 ljungberg@yna.co.kr, minary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