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인주 2차경선 현역 4명 모두 승리…이날까지 현역 탈락자 31명
임종석·민병덕 '박원순 키즈' 고전…'접전지' 정재호·김영호 공천
이강래·김낙순·이화영 前 의원들 수난…현역의원 강세와 대비


더불어민주당의 20대 총선 공천을 위한 2차 경선에서 현역의원 4명이 모두 승리하며 공천을 확정지었다.

다만 결선투표까지 거친 박민수 의원은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더민주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는 16일 이같은 내용의 경선결과를 발표했다.

2차 경선에서는 현역의원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경기 안양시 동안구갑에서는 이석현 국회부의장이 민병덕 변호사를 눌렀고, 서울 광진구을에서는 추미애 의원이 김상진 전 김대중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에게 승리했다.

충북 청주시 흥덕구에서는 도종환 의원이 정균영 전 수석부총장을 제쳤고, 서울 중구 성동구 갑에서는 홍익표 의원이 장백건 전 서울시시설관리공단 감사를 따돌렸다.

원외 후보들간 경선지 5곳의 결과도 발표됐다.

서울 은평구을에서는 신인 10% 가산점을 받은 강병원 전 노무현대통령 비서실 행정관이 임종석 전 의원에 앞섰다.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역임한 임 전 의원과 박원순 서울시장 선거 캠프에서 법률지원단장을 맡은 바 있는 민 변호사는 '박원순의 사람들'로 관심을 끌었지만, 둘 모두 당내 경선에서 무릎을 꿇었다.

지난 14일 발표된 1차경선에서는 서대문을에서 권오중 전 서울시장 비서실장이 탈락하는 등 '박원순 키즈'의 수난이 계속되는 모습이다.

서울 양천구을에서는 이용선 지역위원장이 김낙순 전 의원을, 경기 용인시병에서는 이우현 전 용인시의회 의장이 신인 가산점을 받은 가운데 이화영 전 의원을 앞질렀다.

아울러 경기 김포을에서는 정하영 당 교육특별위 부위원장이 유승현 전 김포시의회 의장에, 경기 여주시 양평군에서는 정동균 전 부대변인이 신순봉 전 내일신문 기자에 승리했다.

1차 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결선투표를 진행한 3곳의 결과도 이날 함께 발표됐다.

전북 완주·진안·무주·장수에서는 신인 가산점을 받은 안호영 변호사가 박민수 의원을 제쳤다.

박 의원은 이날 유일한 현역 탈락자로 이름을 올렸다.

계파간 대리전으로 주목을 받았던 경기 고양을에서는 안희정 충남지사의 측근인 정재호 전 국무총리실 민정수석이 신인 가산점을 받은 가운데, 손학규계로 분류되는 송두영 전 한국일보 기자에게 승리했다.

역시 접전지로 분류된 서울 서대문을에서는 6선 의원을 지낸 김상현 전 의원의 아들 김영호 지역위원장이 원내대표 경력을 지닌 이강래 전 의원을 이기고 공천을 확정지었다.

특히 이 전 의원을 비롯해 임종석·김낙순·이화영 의원 등 전직의원 4명이 모두 탈락하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날 현역 의원들이 강세를 보인 것과는 뚜렷한 대비를 이루는 대목이다.

이날까지 더민주의 현역 탈락자 수는 모두 31명이다.

평가 하위 20% 컷오프 탈락자 10명과 불출마자 5명, 정밀심사 탈락자 10명, 지역구가 전략지로 결정된 강기정 의원, 1차경선에서 탈락한 4명 등 30명에 이날 박민수 의원까지 추가됐다.

20% 컷오프 탈락자 발표일인 지난달 24일 기준으로 하면, 재적의원 108명 가운데 28.7%가 물갈이 된 셈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를 필두로 한 분당 사태 전 의석수 127석을 기준으로 하면 모두 51명이 더민주를 떠나거나 공천에서 탈락해 현역의원 교체율은 40.1%까지 늘어난다.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서혜림 기자 hysu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