千·金 "연대해야" vs 安 "절대불가" 극한대립 지속
千·金 부인에도 분당설…총선 직전까지 논란 우려도
금주 광주 포함 공천 마무리…확전·휴전 분수령 예상


국민의당이 4·13 총선을 한 달 앞둔 13일 야권연대 문제를 둘러싼 극심한 내홍의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와 천정배 공동대표·공동선대위원장에서 물러난 김한길 의원이 워낙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상황이라 타협점을 찾지 못한 채 분당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이번 주중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는 공천 심사 결과가 중재의 실마리가 될지 당 안팎의 시선이 집중된다.

천 대표측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안 대표가 야권연대 요구에 답하지 않은 채 시간을 끌고 있다. 피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천 대표는 전날 해남 울돌목에서 기자들과 만나 "다음 주가 후보 단일화·연대를 추진할 수 있는 마지막 시간"이라며 '2차 디데이'를 설정했다.

김 의원측도 통화에서 "야권연대가 필요하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 지금은 그에 집중할 때"라며 천 대표측과 공동 전선을 펼쳤다.

반면 안 대표측의 한 인사는 통화에서 "현실적, 상식적으로 불가능한 주장이고 정치적 수사일 뿐"이라며 야권연대론을 거듭 일축했다.

안 대표와 천 대표, 김 의원 세 사람은 전날 모두 각자 일정을 소화했을 뿐 이견 조율을 위한 회동에 나서지 않아 당내 논의의 진전은 없다.

천 대표는 지난 11일 안 대표와의 회동 이후 "안 대표가 명분을 쌓으려고 만난 것 같다. 이야기를 전혀 들으려고 하지 않더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처럼 야권연대를 놓고 양측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자 탈당 및 분당 사태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고개를 들고 있다.

하지만 일단 천 대표와 김 의원 모두 탈당설을 부인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에 합류한 데 이어 다시 탈당할 경우 정치적 부담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안 대표와 끝내 이견이 조율되지 못할 경우 결국 모종의 결단이 불가피하다는 예상도 나온다.

앞서 공개 충돌 과정에 감정의 골이 깊어진 것도 결별설에 무게를 싣고 있다.

오는 24일이 후보자 등록일임을 감안할 때 이번 주가 야권연대의 '데드라인'이라는 시각이 많은 만큼 이번 주 내로는 이런 혼란이 정리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그러나 후보 등록이후에도 선거구별 단일화는 이론적으로는 가능한 만큼 논란은 선거일 직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주 중반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는 공천 심사 결과가 사태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천 대표측이 야권연대와 함께 광주 공천 문제로 안 대표측과 갈등을 빚는 상황에서 이번 공천 심사 결과가 확전이냐 휴전이냐를 결정할 중대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광주 공천 심사 결과는 당초 지난 11일 다른 지역과 함께 발표될 예정이었지만 천 대표와 김 의원의 당무 거부로 의결이 보류됐으며, 이번 주초 의결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jo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