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일 날씨 나빠졌다가 10일 다시 좋아질 전망
군 관계자 "기상 조건만 고려하면 발사 가능성"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겠다고 예고한 기간의 첫 날인 7일 오전 북한 미사일 발사장 지역의 날씨는 상당히 좋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이날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장이 있는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지역은 구름이 거의 없고 바람도 잔잔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창리 발사장 지역에서는 이날 서풍이 초속 2∼5m로 불고 1만피트(약 3천m) 상공에서는 초속 15∼20m의 바람이 불 것으로 예보됐다.

기온도 아침 최저기온 영하 10도, 낮 최고기온 영하 1도로, 별로 춥지 않을 것으로 파악됐다.

군 관계자는 "기상 조건만 고려한다면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의 성공률을 높이고자 오늘 발사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북한은 지난 6일 장거리 미사일 발사 예고 기간을 기존 8∼25일에서 7∼14일로 갑자기 변경해 7일 미사일을 쏠 것이라는 관측을 낳았다.

동창리 발사장 지역의 날씨는 현재 미사일을 쏘기에 적합한 상태이지만 오는 8일부터는 다소 나빠질 것으로 알려졌다.

8일의 경우 동창리 발사장 지역의 지상 풍속은 초속 5∼8m이며 1만피트 상공 풍속은 초속 5∼10m로 예보됐다.

구름 두께도 약 8천피트(약 900m)로, 꽤 두꺼울 것으로 파악됐다.

9일에는 풍속이 지상에서는 초속 8∼13m, 1만피트 상공에서는 초속 13∼15m로 다소 세질 전망이다.

특히 8일 오후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해 9일 오전까지 계속될 것으로 알려졌다.

동창리 발사장 지역의 날씨는 오는 10일 다시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지상 풍속은 2∼5m로 잔잔해지고 구름도 거의 끼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 때문에 북한이 7일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지 않을 경우 기상 조건만 고려한다면 오는 10일을 발사일로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 예고 기간을 갑자기 변경한 것을 계기로 7일 미사일을 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지만 북한이 이날 미사일을 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제사회 전체를 상대로 기만전술을 즐겨 사용해온 북한이 이번에도 국제사회를 혼란에 빠뜨리고자 전반적인 예상을 뒤엎을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2012년 12월 장거리 미사일 발사 당시 이번과는 반대로 발사 연기를 검토 중이라고 공언해놓고는 불과 사흘 만에 기습적으로 미사일을 발사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ljglor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