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최재영·행자 이지헌 내정…해수 지희진·여가 김종숙·치안 박화진
檢출신 민정비서관 "검찰복귀 않겠다"…경제·기획비서관엔 기재부 출신


장·차관급 인사와 맞물려 지난해 말부터 진행된 청와대 주요 비서관 교체 작업이 최근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집권 4년차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보좌할 청와대 참모진 재정비 작업이 사실상 마무리된 셈이다.

2일 청와대 관계자들에 따르면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민정비서관에는 검찰 출신인 윤장석 전 법무부 정책기획단장이 지난달 중순 임명됐다.

윤 비서관은 법무부 인권국장으로 복귀한 권정훈 전 비서관 후임으로, 최근 검찰 내부 통신망에 "검찰로 돌아오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퇴직해 주목을 받았다.

검찰청법에는 검사의 대통령비서실 파견을 금지하고 있으나, 그동안 검찰에 사표를 내고 청와대에 근무한 뒤 검찰로 복귀하는 일이 반복돼 '현직 검사의 편법 파견' 논란을 빚어왔다.

이에 따라 민정비서관 제안을 받은 윤 비서관은 '편법 파견'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이번에 검찰에서 퇴직하면서 향후 민정비서관을 그만두더라도 검찰에 복귀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공개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비서관은 사법연수원 25기로 법무연수원 교수,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장 등을 지냈다.

이와 함께 청와대는 기획재정부 1차관으로 승진한 최상목 전 경제금융비서관의 후임에는 기재부 김철주 기획조정실장을 내정했다.

김 비서관은 행시 29회로 기획재정부 공공정책국장과 경제정책국장을 지냈다.

아울러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으로 승진한 홍남기 전 기획비서관 후임에는 최재영 기재부 재정기획국장이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행시 32회인 최 국장은 기획예산처 재정분석과장과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등을 거쳤다.

전임자들과 마찬가지로 국정과제를 총괄조정하는 기획비서관과 경제정책을 전반적으로 조율하는 경제금융비서관에 기획재정부 출신이 내정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충남도 행정부지사로 내정된 윤종인 행정자치비서관 후임에는 안전행정부 인사기획관을 지낸 이지헌 울산시 행정부시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청와대는 최근 여성가족비서관에 김종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여성고용연구센터장을, 해양수산비서관에 지희진 해양수산부 중앙해양안전심판원장을 각각 임명했다.

김 비서관은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소비자가족 경제학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지 비서관은 인천지방해양항만청장을 지냈다.

치안비서관의 경우 작년 12월 경찰 고위급 인사에 맞춰 이철성 전 비서관이 경찰청 차장으로 이동하고, 후임에는 박화진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장이 임명됐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 이광빈 기자 lkb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