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회보고서…"일부 전문가, 노동미사일 핵탄두 탑재능력 확보 가능성 제기"

북한은 아직 핵탄두 소형화 기술을 개발하지 못했으며, 앞으로 성공하려면 핵과 미사일의 추가 실험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는 미국 의회의 공식 보고서가 나왔다.

20일(현지시간) 미 의회에 따르면 의회조사국(CRS)은 지난 15일 북미관계 보고서에서 "미 정보 당국은 북한 핵무기 프로그램의 주요한 목적을 장거리 미사일에 탑재할 만큼 충분히 소형화된 핵탄두를 개발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국가정보국(DNI)의 공식 입장은 '북한이 아직 핵 탑재 미사일 개발에 필요한 온전한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핵탄두 소형화를 위해서는 추가적인 핵과 미사일의 실험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이어 "아마도 (현 시점에서) 다른 나라에 대한 가장 시급하고 임박한 위협은 한반도 전역과 일본까지 도달할 수 있는 중거리 노동 미사일일 것"이라면서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미 노동 미사일에 핵탄두를 탑재할 능력을 확보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의 지난 6일 수소탄 핵실험 발표 주장과 관련해선 미 정부가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입장과 기존의 분석 결과가 그대로 실렸다.

보고서는 "미 정부가 비록 이번 지하 폭발을 핵실험이라고 확인했지만, 백악관 대변인은 '초기 분석자료는 북한의 완전한 수소탄 핵실험 주장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견해를 밝혔다"면서 북한이 수소탄 핵실험이 아닌 증폭핵분열탄 실험을 했을 가능성을 거듭 제기했다.

보고서는 "일반적으로 핵실험에 성공한 국가들은 수소폭탄을 개발하기 위한 다음 단계로 증폭핵분열탄 실험을 한다"면서 "증폭핵분열탄은 일반적인 핵무기보다 무게가 가볍고 크기가 작다"고 설명했다.

증폭핵분열 기술은 핵폭탄 내부에 이중수소와 삼중수소 같은 열핵연료를 넣어 핵폭발력을 높일 수 있어 핵탄두의 소형화를 가능하게 해준다.

CRS는 앞서 북한의 수소탄 핵실험 발표 다음날인 7일 관련 보고서에서 지진파 등 상대적으로 낮은 위력을 이유로 북한이 증폭핵분열탄 또는 단순한 핵폭탄 실험을 한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si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