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1일 황교안 국무총리 및 장차관급 정부 인사들과 함께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현충탑에 헌화한 뒤 분향하고 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박근혜 대통령이 1일 황교안 국무총리 및 장차관급 정부 인사들과 함께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현충탑에 헌화한 뒤 분향하고 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박근혜 대통령은 1일 “올해는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마무리 짓는 해인 만큼 4대 개혁의 튼튼한 받침대 위에서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이 서로 긍정적 효과를 내 국민이 바라는 성과를 많이 이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황교안 국무총리를 비롯한 정부 각 부처 장차관,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 등 대통령 소속 위원회 위원장들과 떡국으로 신년 조찬을 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정연국 대변인이 전했다.

새해 첫날 '4대 개혁' 강조한 박 대통령
박 대통령은 “얼마 전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24년 만에 타결됐고 여러 나라와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어 경제 영토도 크게 확장됐다”며 “이런 성과들이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고 국민이 큰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민생을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새해 첫 일정으로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했다. 박 대통령은 방명록에 “한반도 평화통일을 이루어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2016년이 되기를 기원합니다”(사진)고 적었다.

집권 4년차를 맞는 박 대통령의 마음은 그 어느 때보다 무겁다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지난해 총력을 기울였던 노동개혁과 경제 활성화를 위한 법안들이 국회에 발목 잡혀 있어서다. 노동개혁 5개 법안과 서비스산업활성화법, 기업활력제고법 등은 새해 들어서도 국회 통과 여부가 불투명하다. 오는 8일 종료되는 임시국회 전까지 처리되지 못할 경우 2월 임시국회에 다시 한 번 기대를 걸어볼 수 있지만 야권 분열 상황 등을 감안하면 녹록지 않다. 4월 총선을 앞두고 있어 19대 국회 처리는 사실상 물 건너갈 수 있다. 20대 국회 개원(5월30일)과 원 구성 협상, 2017년 대선 일정을 고려하면 박근혜 정부의 최대 업적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노동개혁이 결국 ‘미완의 개혁’으로 끝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노동개혁법과 경제활성화법 등 핵심 법안 처리에 대한 박 대통령의 의지는 단호하다”며 “새해에도 국회 법안 통과를 촉구하고 설득하는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반기문 UN 사무총장으로부터 새해 인사 전화를 받고 한국·UN 간 협력 및 상호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반 총장은 최근 한·일 간 위안부 문제 협상 타결과 관련, “양국이 이번에 24년간 어려운 현안으로 돼 있었던 위안부 문제에 대해 합의에 이른 것을 축하한다”며 “박 대통령께서 비전을 갖고 올바른 용단을 내린 데 대해 역사가 높게 평가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반 총장은 또 “한·일 간 어려운 관계가 지속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음에 비추어, 국교 정상화 50주년의 해가 가기 전에 이번 협상이 타결된 것을 매우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