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아들' 자처한 김무성, 'YS 적통' 이어받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사진)가 김영삼(YS) 전 대통령 서거를 계기로 그의 적통을 이어받을지 주목된다. 김 대표는 김 전 대통령 서거 당일인 지난 22일 아침 일찍 빈소를 찾아 일성을 ‘정치적 아들’임을 자임했다. YS의 정치적 유산을 계승·발전하겠다고 공개 선언했다.

김 전 대통령의 가신 그룹인 상도동계와 다른 정치인들이 빈소를 지켰지만 김 대표가 가장 적극적이었다.

김 대표는 YS 퇴임 후에도 변함없이 YS를 챙겼다. 서거 이후 김 전 대통령 업적이 재조명받는 분위기여서 마지막까지 곁을 지켰던 김 대표의 정치적 입지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YS는 부산을 정치적 기반으로 헌정 사상 최다선인 9선 의원을 지내며 부산·경남(PK)에 뿌리를 내렸다. 부산에서만 내리 5선을 한 김 대표가 이런 김 전 대통령의 탄탄한 지역 기반을 물려받아 ‘포스트 YS’로서 입지를 다지는 데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 대표는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안철수 전 대표와 경쟁을 벌여왔는데, 서거 정국을 계기로 존재감을 더욱 키울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이종걸 새정치연합 원내대표가 김 대표를 향해 “유산만 노리는 아들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갖고 있다”고 비판한 것은 경계심의 발로라는 해석이 나온다.

친박근혜계와 다시 공천룰 갈등이 불거지면 김 대표는 YS의 유훈이라고 할 수 있는 ‘통합’ ‘화합’을 방패막이로 공세를 막아낼 것으로 예상된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